대구시 완치자 모니터링에서 12명 재확진···“전파력 검증 안 돼”

완치자 중 가족도 3명 양성이지만, 이들도 재확진 사례
현재까지 완치 후 재확진은 47명···접촉자 101명도 전수조사

11:51

대구시가 코로나19 완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및 진단검사에서 12명이 재확진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전수조사 외 검체검사로 확인된 재확진자도 35명 있어서 현재까지 대구에서 확인된 재확진 사례는 47명이다. 13일 기준 대구시 코로나19 확진자는 6,819명이고 이 중 5,479명(80.3%)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지난 8일까지 완치 환자 5,001명에 대해서 증상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모니터링에선 316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257명에 대해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진단검사 대상자 중 12명이 재확진으로 판정됐다.

대구시는 추가로 재확진자 47명의 가족 및 접촉자를 확인하고 이들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했거나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동거가족 및 접촉자는 각각 56명, 45명 등 101명이다. 이 중 58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왔고 3명이 양성자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 3명 역시 이전에 감염돼 치료 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이들이다.

때문에 현재까지 완치자 이후 재확진자가 다른 감염을 일으키는지 여부까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완치 후 재확진 동거인 가족 조사에서 추가 양성이 3명인데, 이분들 역시 이미 확진 후 완치된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서로 간 교차 감염이 있었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 그외 나머지 분들은 양성자가 확인이 안 되었다”고 말했다.

김 부단장은 “현재 자료로는 완치 후 재확진자가 감염력이 있다, 없다고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는 갖고 있지 않다”며 “이 부분에 대한 조사는 면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바이러스 배출량 검사도 진행 중이고, 다양한 의견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우리 PCR 검사가 예민해서 죽은 바이러스까지 추출해서 양성으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 됐지만, 하루 만에 재확진된 사례도 2건 확인된다. 지난달 20일 퇴원한 A(47) 씨는 오후 4시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당일 밤 9시부터 심한 몸살과 흉통을 느꼈고 다음날 재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B(67) 씨는 지난달 30일 격리해제된 후 남편 간병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재확진을 받았다.

대구시는 이렇듯 완치 후 재확진 사례자들의 경향성이 없고, 전파력에 대한 명확한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완치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은 원칙적으로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덧붙여서 질병관리본부 방침은 아니지만, 완치 후 재확진자의 접촉자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전수 진단검사를 진행해서 위험요소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재확진 접촉자 101명 중 결과가 나온 58명을 제외한 43명 중 1명은 검사에 응하지 않고 있고, 가족 외 접촉자 중 17명은 접촉 정도가 낮아서 자가격리 조치를 한 상태다. 그 외 18명은 검체를 완료했고, 7명은 검체를 앞두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검사에 응하지 않는 완치 환자들에 대해선 “검사 거부와는 다른 의미다. 강제할 방법은 사실 없다. 유증상자에 대한 조사를 했을 때 증상 있다고 했지만, 실제 검사하라고 할 땐 증상이 없다고 한다. 검사를 거부했다는 표현과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