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확진자 허위진술했다던 대구시, 중대본 설명과 달라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전부터 관련 사실 인지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역학조사에서 2월 5일 예배 이야기해”

11:44

대구시가 13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밝힌 신천지 대구교회 행정조사 결과 중 31번째 확진자 동선 문제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다른 입장이 확인됐다. 신천지 측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입장과 역학조사 당시 질문 내용 등을 근거로 31번째 확진자가 허위진술을 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13일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CCTV 영상 분석 결과 31번째 확진자가 최초 진술과 다르게 활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애초 31번째 확진자는 2월 9일과 16일 예배를 위해 4층에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2월 5일에도 교회를 방문했고, 16일엔 4층 외 다른 층에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대구시는 신천지 행정조사에서 파악된 주요 위법사항과 관련해 교인 명단에 대한 의도적 삭제 여부와 시설의 일부 미제출로 인한 역학조사 방해, 역학조사상 허위진술 등의 건에 대해 경찰에 추가 수사 의뢰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정은경 본부장은 CCTV 영상과 상관없이 31번째 확진자가 2월 5일 교회를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당시에 본인 진술조사와 휴대폰 gps, 카드 내역을 통해 과거 동선을 당시에 조사했다”며 “2월 5일 교회 방문 사실은 당시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대구시가 최근에 행정조사 결과를 방대본으로 보내왔다. 자료와 동영상은 대구 신천지 교회 감염경로 조사에 반영해 분석할 계획”이라며 “범정부 역학조사 지원팀도 구성되어 있고 그 팀과 공유해서 감염경로 확인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도 14일 입장문을 내고 “교회가 31번째 확진자에게 확인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당시 역학조사관은 2월 6일부터 동선을 요청했고, 요청에 따라 있는 그대로 진술을 했다”며 “대남병원 방문 여부 대한 이슈가 발생하면서 추가적으로 1월 중순부터 동선 확인 요청을 했고, 2월 5일에 8층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31번 확진자는 2월 16일 4층에서 예배를 드렸으며, 7층에는 출석 인증을 위해 잠깐 들렀다. 당시 역학조사관이 몇 층에서 예배를 드렸는지 질문해서 4층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한 것이지 허위진술을 한 것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채홍호 부시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방대본 설명과 다르다는 지적에 “CCTV를 통해 확인한 건 진술에 의해서 2월 9일, 2월 16일 예배를 했다고 했고, 2월 5일은 CCTV로 확인했다”는 답변을 반복했고, 31번째 확진자의 허위진술 여부에 대해선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경찰에 자료 이송하고 경찰 수사 결과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