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암 환자 전담 병원서 코로나 감염 확인

수성구 소재 사랑나무의원 간병인 2명
퇴원 후 확진자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인

11:29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대구시의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는 4명이다. 이들 중 2명은 한사랑요양병원과 대실요양병원 같은 기존의 관리되던 고위험 집단에서 확인됐고, 남은 2명은 새로운 병원에서 확인된 확진자들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수성구 소재 말기 암 환자 전담 호스피스병원인 사랑나무의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인 2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 확인된 확진환자 A 씨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담낭암으로 사랑나무의원에서 지난달 4일부터 27일까지 입원한 A 씨는 지난 11일 미열을 보였고 12일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A 씨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사랑나무의원을 인지하고 이곳 직원 24명과 재원 환자 13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간병인 2명에서 새로운 감염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사랑나무의원은 말기암 환자가 입원하는 특성상 사망자가 많은 곳”이라며 “기간 내 모든 환자에 대한 조사를 할 수가 없는 조건이다. 실제로 3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입원 환자 46명 중 사망자가 29명이다.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가능한 부분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방역의 위험 요소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2주간 전체 확진자 463명 중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는 29명(6.3%)이었고, 최근 2주(4.2~4.15)간은 119명 중 6명(5.4%) 수준이다.

김종연 부단장은 “누군지 모르는 확진자로부터 본인도 모르게 감염됐을 가능성 있을 것 같다. 확인된 확진자일 수도 있고, 아직 모르는 무증상, 경증환자일 수 있다”며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 숫자는 중요한 의미다. 적으면 적을수록 관리되는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최근 부활절과 4.15 총선 등으로 방역에 어려운 요소들이 있어서 이로 인한 재유행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를 지켜보면 부활절 및 총선으로 인한 재유행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보고, 주의해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