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12,000명 감염 상정 코로나19 2차 유행 대책 마련

감염재생산지수 3으로 추정···“2차는 1차보다 심각할 것”

16:55

26일 열린 코로나19 극복 대구광역시 범시민대책위원회 5차 회의에서 다가오는 가을, 겨울에 올 가능성이 큰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책이 소개됐다. 대구시는 2차 유행이 올 경우 대구 인구의 약 0.5%(12,164명)가 감염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를 포함한 방역당국이나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가을, 겨울에 2차 대유행이 올 가능성을 지속해 경고하고 있다. 2월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대유행의 위험성을 몸소 체험한 대구시는 미리부터 2차 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구시가 준비 중인 코로나19 2차 유행 대비 계획이 소개됐다.

대구시는 2차 대유행이 올 경우 감염재생산지수(R0)가 3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집단감염 사례는 예외적인 경우로 보고 신천지 감염 외에 대구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를 바탕으로 추정한 수치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2차 유행은 1차보다 더 심각하게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구 시민의 0.5%인 약 12,000명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 경우 전국적 상황이기 때문에 대구 자체 역량으로 대비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단장은 “신천지로 인해 초기에 폭발적으로 쏟아졌던 1차 유행과 달리 2차 유행은 재생산지수 3 정도에 맞춰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최대 확진 수가 발생할 수준에 맞춰서 필요한 병상, 생활치료센터, 중환자실 수를 추계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감염 예측치에 따라 2차 유행이 발생한다면 총 1,987억 원 가량이 방역 예산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상과 의료인력을 확보하는데 518억 원으로 가장 많은 예산이 사용될 것으로 추정하고, 고위험군 및 임산부, 소아, 아동 및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 관리 비용도 320억 원, 자가격리자 관리, 심리지원 서비스 및 기타 비용 등 374억 원 등이 포함된 예산이다.

대구시는 무증상, 경증 환자들이 생활할 생활치료센터 3,486실을 마련하고, 중등증 환자들이 입원 치료받을 병원 병실 2,000개, 최중증 환자들이 치료받을 병실 265개 등을 확보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는 관내 대학교 기숙사들로 대부분 충당된다.

권 시장은 “대학 기숙사 중심으로 3천여 실 이상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했다. 대학 총장님과, 대학 구성원 여러분에게 생활치료센터 제공 협약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센터는 종합병원들이 순차적으로 맡아서 전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구시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추가적인 관리 서비스도 필요한 장기요양환자와 정신질환자 중 감염자를 입원 치료하기 위한 시설도 별도 마련한 상태다. 장기요양환자를 입원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은 5개소에 638병상이고, 정신질환자는 2개소 410병상이다. 이곳들은 관내 대학병원이 아닌 병원 시설로 마련된다.

방역물품도 비축한다. 레벨 D 방호복은 최대 28만 4,364세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부족분은 지원 요청하거나 추가 구입할 예정이다. 현재 확보된 방호복은 8만 2,377세트다. 마스크도 800만 장을 비축하고 생산체계 구축하며, 비접촉 체온계 3만 개와 취약계층 보호에 필요한 생필품 1만 5,000세트도 확보한다.

김종연 부단장은 “이러한 계획은 어떤 시점에 작동할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감염병재생산지수 3인 경우 예상되는 확진자 발생 속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어떤 시점에 말씀드린 각 계획을 작동시킬지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