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해성 마스크 필터” 의혹 확산···전량 회수 요구도

12:47

대구 시민사회단체는 대구교육청이 학생에게 배포한 마스크 나노필터 유해성 논란에 필터 전량 회수를 요구했다. 또한 사용 실태 파악과 강은희 교육감 사과도 요구했다.

2일 오전 11시 코로나19 사회경제 위기 대응 대구공동행동은 대구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디메틸포름아마이드(DMF, dimethylformamide)는 극소량이라도 필터에서 발견되면 안 된다며 대구교육청이 확실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배포해 문제라고 지적했다.

▲2일 오전 11시, 대구교육청 앞에서 마스크 필터 회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물질이 극미량임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은 사례가 있다. 필터 문제도 너무나 유사해 소름이 돋을 지경”이라며 “DMF가 검출된 것만으로 유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교육청은 제3자처럼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를 판 업체가 문제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구입해 배포한 교육청도 책임이 있다”며 “이제라도 마스크를 전량 회수하고 사용실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마당에 교육청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얼마나 검출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안전성 검증이 확실히 되지도 않은 것을 학생에게 지급한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대구교육청은 지난달 23일 배포한 나노필터 사용 중지 조치를 했고, 다이텍연구원에도 공문을 보내 유해성 검증에 협조하도록 요구했다. (관련기사=대구 유해물질 논란 나노필터 검증 제안에 다이텍 수락(‘20.6.23))

강 교육감은 기자간담회에서 “마스크 유해물질 검출을 민간합동전문기관에 충분히 협조해서 검증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검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나노필터 독성 논란에 강은희 교육감, “유감···조사 후 법적조치”(‘20.7.1))

앞서 김동식 의원,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마스크 나노필터에서 DMF가 40ppm가량 검출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DMF는 나노필터를 만들기 위한 용매로 쓰는 독성 물질로, 완성된 나노필터에도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DMF는 호흡기와 피부,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고 구토, 복통, 두통 등 증상을 보이며, DMF로 인한 급성 간염 사례도 국내에 보고된 바 있다. (관련기사=대구 학생 지급 나노필터 마스크 유해물질 검출 논란(‘20.6.23))

다이텍연구원은 자체 검사 의뢰 결과 DMF가 불검출(10ppm 미만)됐고, 설령 40ppm이 검출됐다고 가정해도 필터 1장에 담긴 DMF는 0.016mg에 불과해 위험한 수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