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청년Pre-Job지원사업] (8) 대구여성의전화 함주영

17:51

[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20년에는 기존 청년Pre-Job지원사업과 통합해 청년NGO 단체 활동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목요일 싣습니다. 이 글은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자기소개부탁한다.
= 대구여성의전화에서 활동하고 있는 함주영이다.

▲함주영 활동가가 쓴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챌린지’ 문구.

청년ngo활동하기 전에는 어떤 활동을 주로 했는지?
= 얕고 넓게 이것저것 많이 활동했다. 가장 마음을 쓴 건 대학 서열화와 민주화에 관한 활동이다. 한국사회에서 입시-대학-정규직 취직이 하나의 사슬처럼 공고화되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 좋은 곳에 취직을 하기 위한 공부, 경쟁만 남았을 뿐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가 변화하기 위해서 이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서열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어볼 수 있을까? 함주영 활동가가 했던 활동이 어떤 활동이였는지 듣고 싶다.
=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 대학 입시를 거쳤다면 아마 들어 봤을거다. 대학을 네임 밸류(name value) 순으로 나열한 거다. 이것이 대학 서열화다. 어릴 적부터 좋은 대학을 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들으며,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입시를 견디고 대학에 와선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한 스펙을 쌓는다. 반대로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 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대학은 취업을 위한 관문이자 고등학교 입시에 대한 보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대학은 취업을 위한 관문도, 입시에 대한 보상도 아니다. 교육의 공간이자 지식을 생산하는 공간이다. 헌법에 나와 있듯 교육은 모두가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다. 그렇기에 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자격요건만 갖추었다면 원하는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입시와 취업을 이유로 밀렸던 우리 삶을 위한 교육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교육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 하지만 대학 서열화는 먹고 사는 문제 등 한국의 여러 사회 문제와 결부되어 있어 복잡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어떻게 청년Pre-Job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다.
= 이전부터 활동하면서 공익활동지원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 있다. 그래서 청년NGO지원사업에 대해 알고 있었다. 대학 이후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청년Pre-Job지원사업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청년Pre-job사업으로 바뀌면서 청년NGO지원사업의 규모가 줄어서 안타깝다.

대구여성의전화는 어떤 단체인가?
= 대구여성의전화는 사무국과 부설기관(쉼터·상담소·성교육센터)로 나누어져 있다. 주업무는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 디지털폭력 등 여성폭력 피해경험자를 상담하고 지원하는 단체이다. 전화상담과 면접상담, 법률상담, 의료지원, 인권지원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성인지 감수성을 기반으로 한다. 대구여성의전화 뿐만 아니라 상담소에서 상담을 하는 상담가와 강사를 양성하기 위한 성폭력·가정폭력 상담가와 성폭력 강사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여러 단체와 연대해 여성폭력 문제를 이슈파이팅 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단체에서 활동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 앞서 말했듯이 주업무는 상담이다. 대구여성의전화는 가정폭력·성폭력통합상담소이다. 가정폭력 상담가, 성폭력 상담가 교육과 별도로 단체에서 요구하는 일정 조건을 갖춘 사람만이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난 상담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되지 않아 상담을 하진 않는다. 사무국에 소속되어 상담, 지원, 교육을 잘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업무와 이슈파이팅을 위한 활동을 돕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는가?
= 특정한 활동보단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느낀 감정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곳에 와서 무수히 많은 가정폭력, 성폭력, 여성폭력 사건을 접했다. 나름 공부도 했고, 여성으로 겪은 경험이 있음에도 이곳에 와서 접한 무수히 많은 사건을 접할 때, 사법처리 과정을 치켜볼 때, 내가 정말 무지했구나 느꼈다.

많은 여성폭력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신고를 하지 않고 신고를 하더라도 처벌되는 경우는 소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구여성의전화에서 내가 접한 사건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았다. 대구여성의전화가 진행하는 사건도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얼마나 많은 여성폭력이 있을지 가늠이 안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단체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보면 무지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함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성별에 관계 없이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 디지털성폭력을 겪거나 겪고 있다면 대구여성의전화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모두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을텐데 모두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