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중대회, “문재인, 촛불이 요구한 개혁은 잊어”

16:42

2020 대구민중대회 준비위원회는 14일 오후 3시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전태열 열사 50주기 정신계승 민중 생존권 쟁취 2020 대구민중대회를 열었다. 민중대회는 ▲민중생존권 쟁취 ▲사회불평등 해소 ▲민주주의 악법 폐지 ▲한반도 평화 실현 등을 주요 요구로 내걸고 각종 노동 현안, 사회 현안, 안보 현안을 드러내고 문재인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백현국 대구민중과함께 공동대표와 함철호 인권운동연대 고문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의 뜻을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노의학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직무대행과 송해유 금속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 사무장이 전태일 3법 쟁취뿐 아니라 한국게이츠 문제 등 노동 현안 해결을 강조했다. 이종희 사드철회성주대책위원장도 참석해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사드철거가 필수적임을 지적했다.

백현국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박근혜 정권을 우리 민중이 촛불을 들고 물리쳤다. 그리고 우리 주권을 문재인 정부에 맡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하겠다고 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문 대통령에겐 빠진 국민이 있다”고 짚었다.

백 대표는 “바로 노동자, 바로 농민, 바로 서민이 빠졌다. 소위 말하는 기득권 세력을 벗어난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대상이 아니었다”며 “이건희가 죽었을 때 엄청 많은 사람이 조문 갔다. 그러나 우리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했을 때 누가 조문을 갔나. 이 세상을 바꿔내기 위해 오늘 민중대회를 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철호 고문은 “요양병원에 들어간 사람은 교도소보다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래놓고 우리 사회는 100세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 재수 없으면 100살까지 산다는 말이 나온다”며 “사회가 이럴진대,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경제력이 비슷한 다른 국가에 비해 농땡이 국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를 방문했다. 무인 승용차를 타고 과학을 자랑하고 자동차를 자랑했다. 2030년이 되면 그 자동차들이 출시된다고 한다. 그때까지 우리 민중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며 “우리가 문재인 정부를 촛불이 지지할 때는 근본적 개혁을 요구한 것이다. 박근혜를 쫓아내자고 촛불을 든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노의학 직무대행은 “비정규직 노동자 눈물 닦아 주겠다고, 노동이 존중 받는 나라 만들겠다고 했던 문재인 정권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더이상 가만히 앉아 죽을 순 없다. 민주노총 100만 노동자 함께 하자. 노동자 민중과 함께 세상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송해유 사무장은 “투기 자본은 국내에 들어올 땐 온갖 혜택 받으며 들어오지만 나갈 땐 나 몰라라다. 투기자본은 어떠한 법적 제재도 받지 않고 우리 노동자만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저희 현장 복귀 투쟁과 더불어 더 이상 저희처럼 피해받는 노동자가 생기지 않게 투기자본의 횡포를 반드시 막아내고 법적 제재 조치를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다시 한 번 여기 계신 동지들에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종희 위원장은 “사드를 두고 평화를 논하는 것은 위선이고 거짓”이라며 “저희가 5년 넘게 사드 투쟁 멈추지 않는 것은 우리 주민의 빼앗긴 일상을 되찾고 한반도 평화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다. 또한 부당하고 불법적이고 국민을 기망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은 국민을 기망했다. 임시 배치라고 하고 추가 배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MD에 편입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거짓이었다. 문재인 정권이 국민을 기망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명분으로 해서 전쟁의 화마에 던져 넣는 참상을 지켜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