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주의, 인류의 과제···국제적 연대 필요”

대구 시민단체 좌담회 '미얀마 민주화운동 시민연대를 위하여' 개최

16:31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2개월, 미얀마 내 항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대구에서도 미얀마 시민과 연대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후 2시 대구전문직단체협의회, 대구참여연대, 민주시민교육공동체 모-D가 성서공동체FM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 시민연대를 위하여’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파벌이 나뉘지 않고 통일성을 유지하는 미얀마 군부에 대항하는 투쟁의 어려움을 짚었다. 투쟁 장기화와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이 날로 강도를 더하며 내전 상황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제적 연대가 절실하다는 요청도 나왔다.

좌담회 패널로는 비수타 대구 미얀마 불교사원 스님,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용성 대한성공회 서대구 애은성당 부제, 박중엽 뉴스민 기자가 참석했다.

▲31일 오후 2시 성서공동체 FM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시민연대를 위하여’ 좌담회가 열렸다.

미얀마 군부는 태국 등 군부가 통치하는 다른 주변국에 비해 파벌이 나뉘지 않았다. 군부 내 파벌이 있는 태국의 경우 현대사에서 10번 이상 쿠데타가 발생했지만, 미얀마는 세 번(1962년 네윈 쿠데타, 1988년 소 마웅 쿠데타, 2021년 민아웅라잉 쿠데타) 정도 뿐이다. 기업을 소유해 국가 자원을 독점하는 과정을 거친 점도 미얀마 군부의 특징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우진 교수는 “(군부 특징 등을 고려하면) 내부 상황이 아주 어렵다. 지금 연대가 식으면 더욱 어려워진다. 군부가 통일돼 있다 해도 세계의 여론에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베트남 반전 여론에 존 레넌이 역할을 했듯 각계에서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연대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용성 신부는 “종교계의 국제적 연대도 절실하다. 미얀마 시민의 열정이 민족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지만, 다른 종교 또한 목소리를 내 힘이 돼야 한다. 그것이 예수의 사랑의 힘”이라며 “더불어 로힝야 민족과의 해묵은 갈등도 이 시기에 해결하고 한목소리를 낼 기회”라고 말했다.

비수타 스님은 “저항하는 시민들의 생활고가 심각하다. 또한 4월부터는 상황을 뒤집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우리가 다칠 것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다른 종교의 응원, 한국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함께 기도해달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는 대구참여연대 유튜브 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좌담회는 미얀마 유학생 예다나 씨의 통역과 함께 진행돼, 미얀마어로도 들을 수 있다. ([좌담회] ‘미얀마 민주화 운동, 시민연대를 위하여’)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