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이재명, “청년세대 변화 열망 이준석 현상으로 나타나”

2017년 2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대구 방문

17:25

4일 대구에 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준석 현상에 대해 “청년세대들이 도전할 공간조차 부족하기 때문에 커다란 변화를 바라고 있고, 변화에 대한 열망이 이준석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월 4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대구-경기 경제산업 동맹을 위한 디지털 혁신 ICT융합신산업 육성’ 업무협약식 참석 후 기자들과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대구-경기 경제산업 동맹을 위한 디지털 혁신 ICT융합신산업 육성’ 업무협약식 참석 후 기자들과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지사는 이준석 현상에 대해 “구태정치 걷어내고 국민주권주의가 존중되는 그런 정치 해달라는 열망이 분출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의사가 정당에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는 정치체제, 시스템으로 발전한다면 좋은 일이고, 모든 정당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다만 하나 우려되는 것은 국민들의 열망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반영되면 좋겠는데, 극우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이 열망을 관리하는 정치적인 입장이 적대와 균열, 대립을 에너지 삼아서 적대감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지 않도록 조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구체적인 말을 아끼면서도 “경기도에 오실 때는 꼭 마스크 쓰고 오십시오. 경기도는 전직 검찰총장이든 가리지 않고 방역법을 지켜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5월말 강원도 강릉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은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에 대해서는 “대구 상황은 잘 모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부족하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재명 지사는 “백신 패권주의라고 하는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선택권을 넓혀놔야 백신 공급에도 주도적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도 스프트니크(러시아 백신) 검토하라는 지시 보셨을 것이다. 대안 검토 자체가 당시 화이자 추가 공급에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지방자치단체의 백신 공급 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끝으로 이재명 지사는 “대구는 외가 식구들 많이 살고 계신다. 예전에 대구에 오면 포근한 할머니 느낌 같았는데, 정치를 시작하고는 무서운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며 “할배요, 저도 손자아입니까. 좀 이뻐해주시고, 살갑게 대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지사의 대구 공식 방문은 19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17년 2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