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금호강 둔치 파크골프장 건설에 환경단체 반발

"야생동물 서식에 위협" vs "시민편의시설 요구 많아"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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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가 금호강 둔치 약 10만㎡에 체육시설을 건립하려는 대구 북구청을 비판하고 나섰다. 북구는 소규모환경영향가를 통과했고, 주민 편의시설 요구가 많다고 설명했지만, 환경단체는 야생생물 서식지가 줄어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 22일 오전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북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생터물 터전 파괴 등 우려를 전했다.

22일 오전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와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야생동식물이 살아가는 터전이자 서식처인데, 이들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수달과 흰목물떼새 등 보호해야 할 법종보호종 야생생물이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둔치는 중요한 생태거점인데 이미 너무 많이 개발돼 많이 남아있지도 않다”며 “소규모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북구청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문화녹지국장과 면담도 진행했다.

북구는 금호강 금호대교와 와룡대교 사이(금호동 609-19번지)에 파크골프장 36홀(33,392㎡)과 야구장(8,977㎡)을 짓는 계획을 갖고, 지난달 24일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앞서 금호강 하천기본계획을 복원지구에서 친수지구로 변경하고, 지난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올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하천점용허가를 완료했다. 2024년 5월 완공이 목표다.

북구는 환경개선과 주민 편의시설 증진을 위해 둔치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구 문화녹지국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 환경에 대한 지적사항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통과됐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현재 불법주차 등 관리가 안 됐었는데 이번 체육시설 건설로 환경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민들이 편의시설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적당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