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 풍력단지 예정지서 멸종위기종 ‘붉은 박쥐’ 발견

지난해 9월 국립생태원 현지 조사에서 발견
다음 달 공동조사단, 현지조사 나설 예정

09:11
Voiced by Amazon Polly

경북 영양군 풍력발전단지 조성 예정지에 붉은 박쥐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풍력단지 건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은주(정의당, 비례) 의원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9월 국립생태원 현지조사 과정에서 천연기념물 제452호·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붉은 박쥐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붉은 박쥐는 현재 충청도·전라도·경상북도·제주도에 약 500개체 서식이 확인되는데, 경북 영양에선 처음으로 발견됐다. 붉은 박쥐는 겨울철 동굴을 찾아 동면하고 봄에서 가을까지는 산림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경북 영양군 풍력발전사업 조성예성지에서 확인된 붉은 박쥐 (사진=국립생태원 보고서)

박쥐가 발견된 영양읍 무창리 산 1번지는 (주)AWP가 설비 용량 58.5MW(1기당 4.2MW, 총 14기) 규모 풍력단지 조성을 추진해온 곳으로 지난 1월 이를 위한 군 관리계획이 고시되기도 했다. (관련기사=영양군 추가 풍력단지 연내 건설 시작하나···환경영향평가 검증은 아직(‘23.01.12))

국립생태원 조사는 사업자인 (주)AWP가 생태·자연도 이의 신청을 함에 따라 이뤄졌고, 생태·자연도 1등급 면적 8만 985m2가 2, 3등급 이하로 수정·보완 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1차 현지조사에서 삵, 하늘다람쥐, 두더지, 오소리, 멧돼지, 노루, 고라니, 청설모, 다람쥐 등 4목 6과 9종의 포유류를 확인했고, 2차 현지 조사에서 붉은 박쥐와 삵, 하늘다람쥐를 확인했다. 식생은 이차림(Ⅰ)에 해당되는 소나무 군락이 가장 넓게 분포하고, 식생 보전 등급은 Ⅱ~Ⅴ등급’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붉은 박쥐가 발견됨에 따라 향후 풍력발전 단지 조성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이은주 의원은 “붉은 박쥐의 서식 환경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WP 영양풍력발전단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붉은 박쥐 서식 여부가 누락돼 있는 만큼 4월에 계획된 AWP풍력발전 공동조사단의 현지 조사에서 추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분별한 풍력저지 영양·영덕 공동대책위원회’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국립생태원은 붉은 박쥐 서식지 발견 이후 정밀조사와 추가조사 등을 하지 않았다”며 “AWP 풍력사업자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거짓으로, 부실하게 작성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다음달 17일부터 5일 간 주민과 환경부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이 현지 조사에 나선다. 앞서 이은주 의원은 환경영향평가 재조사 필요성을 언급했고, 환경부는 공동조사단을 꾸렸다. 조사단은 (주)AWP를 비롯해 영양군 지역개발과, 전문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기관(한국환경연구원, 국립생태원, 한국환경공단,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단체, 주민단체 등으로 꾸려졌다. (관련기사=영양 추가 풍력발전 전략환경영향평가, 검증 필요성 대두(‘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