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사망·실종 속출할 때 골프쳤다는 홍준표···“주말 일정은 프라이버시”

더불어민주당, 대구참여연대 비판 서명
15일 팔공산 골프장에서 라운딩 목격 보도
홍준표, “주말에 테니스는 되고, 골프는 안 되나?”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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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던 지난 15일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참여연대 등이 비판에 나섰고, 홍 시장은 “주말 일정은 프라이버시”라며 “주말에 테니스는 되고 골프는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라고 반박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호우 피해가 발생하던 중 골프 라운딩을 돌고 있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홍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쯤 되면 이분은 왜 시장을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전국이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으며, 여야는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협력으로 재난을 극복하겠다고 선언하는 와중에 홍 시장은 팔공산CC에 샷을 날리러 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대구시도 7월 14일, 금요일부터 대구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가동하는 와중에 상황실에 앉아 있어야 할 시장이 본부 꾸려진 바로 다음 날인 토요일에 골프치러 간 정신 나간 시장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이번 폭우로 대구에서도 실종 1명이 발생하고 경북은 무려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홍 시장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 직분을 망각한 시장의 언동은 대구시민에게 화만 끼칠 뿐”이라고 힐난했다.

대구참여연대도 “이 와중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골프를 치고 있었다니, 폭우 때문에 더 이상 치지 못할 때까지 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일”이라며 “대구시장이라면, 대구시민을 조금이나마 걱정하는 시장이라면 우리 대구에는 위험 요소가 없는지 살피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며 촉각이 곤두서 있어야 정상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평범한 시민도 대구에서는 물난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주위를 살피는데 시장이 골프를 치러 가다니, 정상적인 판단력이라고 볼 수 없지 않은가”라며 “폭우 참변 중 골프라니, 냉정한 분석과 합리적 판단이 필요한 대구시정을 맡길 수 있을지 대구시민이 판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전 홍 시장은 SNS를 통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주말 개인 일정은 일체 공개 하지 않는다. 그건 철저한 프라이버시”라며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고 밝혔다.

이어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상관치 않는다. 그건 수십 년간 해온 내 원칙이다.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라고 강조했다.

▲소방대원들이 지난 15일 불어난 팔거천에 휩쓸린 실종자를 찾고 있다. (사진=대구소방본부)

한편 <스픽스대구> 보도에 따르면 홍 시장은 15일 오전 11시 20분께부터 팔공산CC에서 라운딩을 시작했고, 자신을 알아본 이들과 인사도 나눴다. 라운딩 시작 후 1시간여 만에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스윙을 멈춘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새벽 경북 예천군 효자면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매몰되는 등 경북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고, 충북 청주에선 지하차도가 범람한 강물에 침수되면서 십 수명의 시민들을 구조하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었다.

대구에선 오후 늦게 북구 태전동 팔거천에서 자전거를 타던 남성이 호우로 불어난 팔거천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사흘째 소방관과 경찰, 군인 등을 투입해 실종자를 찾는 중이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