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경쟁 뜨거운 대구 중남구, 국민의힘 예비후보자 5명 등록

14:57
Voiced by Amazon Polly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중남구 지역은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사실상 메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 중남구는 현역인 임병헌 국회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상황에서 이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이 다수 등록하며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기도 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일 오전 기준 중남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건 5명이다. 강사빈 국민의힘 중앙당 상근부대변인(23세), 노승권 변호사(58세), 도태우 변호사(54세), 손영준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중남구 청년지회장(34세), 이앵규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61세)(가나다순)으로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왼쪽부터 강사빈 국민의힘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노승권 변호사, 도태우 변호사, 손영준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중남구 청년지회장, 이앵규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가나다순)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강사빈 “청년문제 당사자가 직접 소통하겠다”
노승권 “윤석열 정부 지키는 선거 되어야”

강사빈 부대변인과 노승권 변호사는 지난달 6일 중남구 예비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 부대변인은 “구태 정치와 손절하고 철저한 비전 경쟁을 하겠다”며 청년을 강점으로 내세웠으며, 노 변호사는 중남구와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 성공의 키맨’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강사빈 부대변인은 2001년생으로 현재까지 대구·경북 예비 후보 중 가장 젊다. 청심국제중학교와 인천포스코고등학교을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에 재학 중이다. 2022년 중남구 보궐선거에 도전한 이력이 있다.

강 부대변인은 중남구를 ‘정치적 고향’이라 칭하며 “청년 유동 인구는 많지만, 정작 거주 청년은 많지 않다. 청년 유입을 위해 지역 특화 골목을 활성화하고, 교육 특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1965년 대구 남구 대봉동에서 태어난 노승권 변호사는 명덕초등학교, 경상중학교, 심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을 졸업하고 2017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재직했다. 2022년부터는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노 변호사는 “중남구를 자본과 사람이 집중되는 핵심지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중구를 행정, 금융, 유통, 병원, 관광의 중심지 역할로 업그레이드시키고 남구는 첨단과 문화, 미래와 전통이 공존하게 하겠다”고 제시했다.

도태우 “운동권 정치 종식하겠다”
손영준 “국민의힘 낙하산 막겠다”
이앵규 “내리꽂기식 공천 더 이상 안 돼”

나머지 후보들도 순차적으로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중남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19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도태우 변호사는 “운동권 정치를 종식하고 대한민국 선진화 시작을 중남구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는 특히 ‘교육선진화’를 강조하며 마을돌봄을 이용한 수요 대응 및 학교돌봄 사각지대 보완, 초등 전일제 학교 운영 돌봄 20시까지 확대, 교육자유특구를 통한 학교규제 개선 및 대안학교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지난 7일 이문열 작가가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 변호사는 1969년생으로 수창초, 경상중, 대구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당시 변호인을 지냈다. 2022년 중남구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마했으며 현재는 자유변호사협회장을 맡고 있다.

손영준 전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 중남구 청년지회장은 지난달 27일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낙하산을 막고 지역이 요구하는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전 청년지회장은 1989년생으로 영진전문대학 디지털경영계열을 졸업했다.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행정자치분과 위원을 지낸 정당인으로, 도로교통법위반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

지난달 11일 출마 기자회견을 연 이앵규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보수의 가치를 높이고 지켜낼 투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중남구는 20년 동안 내리꽂기식의 공천으로 지역과 융화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리더십과 정책의 부재로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안겨줬다”며 전략공천 시스템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전 사무처장은 1963년생으로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과 경북도당 사무처장 등 30년가량 당직자 생활을 했으며, 국회정책연구위원을 지냈다. 현재 계명대 사회과학대학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 외에도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안 했지만, 지난 2022년 중남구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2위로 낙선한 권영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 재도전할 것으로 점쳐지며,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중남구 지역위원장(전 노무현·문재인 청와대 행정관)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후보자 등록 신청 전까지 가능하고, 후보자 등록은 내년 3월 21일부터 이틀간 이뤄진다. 공식 선거기간은 3월 28일부터로, 이후 선상·사전투표를 거쳐 4월 10일 본투표가 진행된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