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숙 대구시의원 후보 석사논문 표절 검증은 경북대 연구윤리위로

배지숙 후보, “묻지마 폄훼 안 돼…공신력 있는 기관 평가로 검증해야”
경북대 윤리위 제보 접수, 조사 진행 여부 판단키로

19:04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배지숙(50) 자유한국당 대구시의원 후보(달서구 제6선거구)가 28일 “경쟁정당의 주장이 아니라 공신력 있는 기관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공직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북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는 해당 제보를 접수하고 조사 진행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배지숙 대구시의원 후보 [사진=배지숙 후보 블로그]

28일 배지숙 후보는 “특정 정당이 대구시당 대변인 명의로 오늘 제 석사논문에 흠결이 있다는 지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집필한지 8년이나 지난 제 졸고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영광”이라며 “2010년 작성한 제 논문에는 여성의 정치적 발언권이 미약했던 조선시대의 남녀평등사상에 대한 연구성과를 담았다. 연구 성과를 논문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노련하지 못한 초심자로서 일부 부족함이 있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해당 연구와 논문 전체에 대한 ‘묻지마 식’ 폄훼는 소화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배 후보는 “해당 논문은 경북대학교 일반대학원(정치학과)에서 소정의 지도과정과 엄격한 심사절차를 거쳐 학위논문으로 채택됐다. 학문적 성과에 대한 평가는 매우 전문적인 영역이라 정치공세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경북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에 심사를 촉구했다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 후보는 “경쟁정당의 주장이 아니라 공신력 있는 기관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공직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정정당의 일방적인 주장이 제가 선거운동에 집중할 수 없도록 하려는 의도였다면 아쉽게 됐다. 저는 지금도 저의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부탁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바른비래당 대구시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배지숙 의원이 기존에 발표된 타인의 논문을 그대로 복사하여 대학에 제출한 후 석사 학위를 부정 취득했다”며 “자유한국당은 도덕적 부적격자 공천에 대해 대구시민들께 사과하고 배지숙 의원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밝혔다.

<뉴스민>은 바른미래당이 의혹을 제기한 배 후보 석사논문을 ‘카피킬러’로 검사했고, 그 결과 결과 표절율은 89%로 나타났다.

경북대 연구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제보신청서를 접수했다. 절차에 따라서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연구윤리위원회의 예비조사 실시 대상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예비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서 본조사 진행 여부도 결정된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경북대 연구윤리위는 제보 접수 후 10일 이내에 예비조사 실시 여부를 판정하고,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그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예비조사, 예비조사 결과가 나오면 60일 이내에 본조사를 실시한다. 경북대 연구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조사위원회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한 5인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며 당해 연구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 및 경험이 풍부한 자를 50% 이상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