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파란리본이 세월호 노란리본과 만나다

[기고] 우미애/서울 사드 반대 집회와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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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15:48 | 최종 업데이트 2016-07-25 16:23

성주군민 약 2,000명 정도가 버스 50대를 빌려서 서울역으로 집회를 갔을 때 저도 참여했습니다. 임신 6개월인 고향 후배와 함께 집회 중간 시내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들렀습니다. 서명도 하고 지금 세월호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유가족들이 계시면 어떻게든 위로도 하고 싶었습니다. 단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용히 다녀오고자 했습니다.

▲2016년 7월 21일 서울역에서 열린 성주군민 사드 배치 철회 집회 [사진=워커스 김용욱 기자]
▲2016년 7월 21일 서울역에서 열린 성주군민 사드 배치 철회 집회 [사진=워커스 김용욱 기자]

그런데 서명을 하는 순간 성주군이라는 주소가 알려지게 됐고, 담당하시는 자원봉사자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었습니다. 성주군을 응원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잘 싸우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성주에서도 집회와 서명운동, 거리행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도 했습니다. 고향 후배와 저는 성주군민으로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세월호 농성장을 쭉 둘러보면서 노란리본 공작소를 발견했습니다. 2년째 노란리본과 열쇠고리를 만들고 계셨는데, 성주에서 왔다고 하니까 정말 반갑게 맞아주셨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자기들도 당해봐서 잘 안다고요. 박근혜가 광화문은 지나면서도 한 번도 들린 적이 없답니다.

▲전국 사드 반대 집회 참가 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들렀다. [사진=우미애]
▲전국 사드 반대 집회 참가 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들렀다. [사진=우미애]

제가 도울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노란리본과 열쇠고리를 주시면 내려가서 나누겠다고 했습니다. 한 1,000개 정도 받아온 것 같습니다. 서명 용지도 100장 정도 받아왔습니다. 피해자가 피해자를 위로하는 대한민국 현실이 참 서글펐습니다. 그리고 성주에 와서 서명을 받기 시작했고, 하루 1시간 동안 200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세월호 서명운동은 개인적으로라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노란 리본도 받아온 만큼이라도 계속 나눌 생각입니다.

그리고 7월 23일, 서울 청계천에서 전국 사드 반대 집회가 있다고 해서 전영미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부위원장님과 주민 4명, 총 5명이 성주군 대표로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도착하니 대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었는데, 이미 1명이 연행된 후였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성주에서 온 것을 알고 모두가 응원해주었습니다.

저희는 도착과 함께 파란리본 옷핀, 파란리본 머리끈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며 파란리본을 받아갔습니다. 집회를 시작할 무렵 비가 약하게 쏟아지기 시작해서 살짝 걱정도 했지만, 사람들은 우산과 우의를 입기 시작했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도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집회에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에 들려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우미애]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에 들려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우미애]

집회 시작 전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부터 젊은 대학생까지 성주의 진짜 상황과 민심을 듣고자 질문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희는 정말 성실히 대답했고, 그들은 새누리 텃밭인 성주에서 벌어지는 새누리 탈당과 박근혜 비판 상황에 대해 아주 놀라워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또한 우리가 성주 사드 반대가 아니라 한반도 사드 반대를 외치는 것에 대해 공감했고, 사드가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성주 대표단도 집회 중간 발언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집중해서 경청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위로해주었습니다.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을 통해 계속 소식을 들으며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만난 한 분은 “저희들이 광우병 때 투쟁해봐서 아는데 연대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성주군민 5만 명이 나와도 꼼짝도 안 해요. 여기 그때 100만 명 나왔는데, 그때도 꼼짝 안 했습니다. 눈 하나 깜빡이겠습니까. 꼭 연대하셔야합니다. 성주군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많이 지원하겠습니다”라며 무엇보다 연대가 중요하다는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나와서 집회를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성주 대표단은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마침 토요 촛불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발언은 삼가하고 조용히 헌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세월호 광장에서 카페 자원봉사하는 분 중에서 저를 유튜브에서 보신 분이 있었습니다. 너무 반가워하시면서 성주 상황을 물어보셨습니다.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니까 세월호 때랑 정부의 태도가 너무 같다며 걱정과 함께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부의 불통을 깨려면 우리가 만나야 합니다.

※ 우미애 씨를 포함한 성주군민들은 동요와 가요 등을 개사해 사드 배치 반대 노래를 녹음했습니다. 아래 노래 5곡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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