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제3부지’ 언급…성주투쟁위, “투쟁위원 아냐…사드 철회”

투쟁위, "시뮬레이션 결과 다 믿을 수 없어...사드 철회"
군민들, "제 3부지 언급하는 김관용, 이완영 손 잡고 물러나라"

17:57

성주투쟁위와 국방부 간담회에서 나온 사드 ‘제3부지’ 검토 이야기는 새누리당 이완영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이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주군민들은 반발했고, 성주투쟁위는 사드 배치 철회와 원점 재검토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17일, 오후 4시께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은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와 간담회를 마치고 성주군청을 빠져나갔다. 이날 이완영 의원이 성주 내 다른 곳 검토를 요청했지만, 성주투쟁위는 투쟁위원이 아닌 이 의원 발언은 투쟁위 입장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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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철현 투쟁위 공동위원장

백철현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투쟁위 공식 입장은 성주 사드 배치 철회다. 일부 제3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라며 “국방부에 원점 재검토를 요청했다. 평가표 시뮬레이션을 설명했지만 우리는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말했다.

간담회 결과를 보고한 박수규 성주투쟁위 홍보분과 위원은 “이완영 국회의원이 제3부지 검토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완영 의원은 투쟁위원이 아니므로 발언권도 없었다”며 “마무리 발언에서 정영길 투쟁위원장이 이완영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발언이므로 우리와는 다르다, 그 발언은 공식 간담회 내용에 넣지 않는다고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박수규 홍보분과 위원은 “국방부에서는 성주군민들이 뜻을 모아주면 (제3부지를) 검토는 해 보겠다는 수준의 발언만 했다”며 “(오늘 간담회는) 국방부와 소통 소통의 단추를 열었다는 것 이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군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던 성주군민들은 “이완영, 김관용은 손잡고 물러나라”며 구호를 외쳤다. 공식적으로 성주 내 다른 곳 사드 배치 검토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16일, 김관용 경북 도지사가 처음이었다.

백철현 공동위원장은 간담회 성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국방부 장관이 원론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부족하다”며 “5만 군민의 마음에 상처받은 것에 사과한다고는 했다. 사과했다는 것은 성산포대가 사드 최적지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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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사드 후보지 시뮬레이션 결과 설명
성주투쟁위, “100% 믿을 수 없다”

이날 국방부는 사드 후보지 시뮬레이션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규 홍보분과 위원은 “국방부가 시뮬레이션 결과를 피피티로 공개했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쏠 경우 남한에서 수도권 포함한 중부 권역, 성주 포함한 중남부 권역, 성주 이남 남부 권역으로 나눠 방어 범위를 평가했다고 한다”며 “당연히 중남부 권역이 방어 범위가 넓다. 국방부는 군사적 효용성을 기준으로만 설명했지만, 투쟁위에서는 군사적 효용성을 다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주민 안정성을 고려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5개 예정지 중 성주만큼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지역은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전자파, 소음 등이 사드 기지 바깥으로는 피해가 가지 않기 때문에 인구 밀집 지역도 괜찮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또, 박수규 위원은 “2017년까지 사드 배치 완료 시점을 정해놓고, 가능한 부지를 선택하다 보니 아무래도 현 군부대나 미군기지가 우선적으로 선정됐다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백철현 위원장은 “우리는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국방부에서 시뮬레이션 결과를 설명했지만 100% 믿을 수 없다”며 “국방부에서는 군사기밀이라 이 정도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군에게 부지를 공여하더라도 환경평가는 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쟁위는 이후 국방부와 다른 간담회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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