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투쟁위 해체파, “성산포대 다시 와도 반대할 명분 없다”

[인터뷰] 해체 논의 주도한 김안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

22:07

12일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 해체가 의결되자 ‘무효’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오후 6시께 투쟁위 해체 안건을 표결로 통과한 직후, <뉴스민>은 김안수 공동위원장을 인터뷰했다. 당시 김안수 공동위원장이 투쟁위 해체안을 회의에서 다루려 하자, 참석 투쟁위원 29명 중 14명이 항의하며 자리를 떠났다.

▲김안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가운데)
▲김안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가운데)

조금 전 의결로 투쟁위가 해체된 것인가?
-앞으로는 촛불은 계속하는 것이고 투쟁위는 이 시간부로 해체되는 것이다. (일부 투쟁위원들이 항의차) 안 나갔으면 오늘 해체가 안 됐을 것이다. 해체 반대가 더 많았을 것이다.

현원 과반 표결로 해체를 결정했다. 이전에도 현원에서 반수 이상으로 결정했나.
-그렇다. 통상적으로 해오던 대로 결정했다. 해오던 대로 해야 한다.

표결 방식에도, 해체가 옳은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한 달 후에 해도 의견은 갈린다. 어차피 생각 차이로 딴 꿈을 꾸고 있는데 이제 답이 없다.

해체안에 대해서 이 자리에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동의가 안 됐다는 말이 있던데
-위원장이 합의해서 올린 것이다.

위원장 네 분이 전부다?
-한 분이 반대했고, 세 명이 합의했다.

세 명이 합의했다는 말은…
-위원장들이 3부지 발표 나고 하나, 지금 하나…발표 나고 해도 명분이 없다. 어차피 유명무실하니까 지금 하는 게 낫겠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걸 세 명이 공동으로 합의해서 안을 올렸다.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다. 물론 욕을 먹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우리가 없어도 촛불은 계속 갈 거다. 지금 투쟁위가 깨져 있는 건 밖에서도 다 안다. 제3지역 발표나길 기다렸다가 하면 발표 나길 기다렸다가 발표한다고 더 욕 얻어먹는다.

성산포대로 다시 들어오면 짐을 누가 져야 하나?
-그건 맞다.

앞으로 국방부에서 성산포대를 발표하든 초전에 가든 할 말이 없는 건가?
-없다. 명분이 없다.

적어도 제3지역 발표까지만 유지한다면 말을 할 수는 있지 않나. 성산포대 반대를 위해서라도 안 좋은 수가 아닌가?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가 요청한 게 성산포대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을 국방부가 알아서 찾으라고 했다. 이렇게 얘기했다. 물론 확률 이야기지만 국방부가 그렇게(성산포대로 배치) 할 일은 죽어도 없다. 현장 답사를 했기 때문에 여기는 도저히 눈 있는 사람으로선 배치할 곳이 아니란 걸 안다. 그리고 워낙 투쟁위 안에 서로 의견이 안 맞았다. 생각 차이로. 의견을 결정하면 따라줘야 하는데. 자기들이 아무리 진보적인 생각을 해도. 우리가 좀 보수 같으면 절충안을 가져와야 하는데, 결론 내면 자기들 마음대로 한다. 그러면 투쟁위는 필요 없다. 앞으로는 행정이 알아서 할 일이다. 직무유기든 명분이 없든 간에 제3지역 발표해도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