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초전면에 나타난 ‘사드 상여’…웃음꽃 핀 주민들

성주군 초전면 사드 반대 집회 300명 참석
원불교 평화성지서 롯데골프장 향해 상여행렬

18:10

“방금 소식이 들어왔어요. 사드가 죽었답니다! 뒤에 상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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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소리 하며 웃음 짓는 주민들
▲곡소리 하며 웃음 짓는 주민들

‘사드 초상집’에 웃음꽃이 피었다. 6일 오후 2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주민 300여 명이 모여 사드 반대 집회를 열었다. 김천시민 20여 명과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도 참여한 이날 집회는 1시간 10분 동안 이어졌다.

이종희(초전면)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청일, 러일전쟁 당시 이 땅이 짓밟혔다. 사드는 미국이 MD체계를 운영하기 위한 수단이다. 핵심 군사 정보가 일본에도 제공된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엄연히 생존해 있는데 정부가 일본에 팔아넘겼다. 그런데 정부는 다시 일본에 군사정보를 팔아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김충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초전도 성주다. 초전면의 소리 대한민국에 울리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 포기를 요구하다가 이제 핵 동결로 양보했다. 사드 배치를 최종 결정하는 미국도 북한과 대화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내서 싸우면 사드를 물리칠 수 있다. 투쟁위도 성산뿐만 아니라 초전 사드까지 함께 막아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곽길영 성주군의원은 “어떤 의원이 나더러 곽종북이라고 하더라. 잘 알아보라고 빨간 옷 입고 나왔다. 성주에 막아냈더니 초전면에 사드를 배치한단다. 참담한 심정이다.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철현 성주군의원은 “초전도 성주군이고 내가 사는 성주읍도 성주군이다. 나는 군의원이다.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우리가 뽑은 이완영이 사드 반대한다는 이유로 좌파종북세력으로 몰았다. 군민들이 기억해서 심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소성리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강희성 씨는 “기자들이 많이 와서 인터뷰해달라는데 편파 왜곡 보도하는 곳은 취재 사절하고 있다. 왜 주민 동의도 없이 사드 놓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국민은 개돼지인가”라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집회장에서 롯데골프장 앞 1km 지점인 소성리 진밭교까지 상여를 메고 행진했다. 이들은 상엿소리로 “어딜 가도 최적지면 미국 땅에 가져가라”,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는 필요 없다”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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