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철회까지 군청 건너 주차장서 촛불집회 이어간다

86회 성주 촛불 집회...결혼기념일 맞은 군민, 아내에게 편지 낭독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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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7시 30분 성주군청 앞에서 86차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성주군민 5백여 명은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가 김항곤 성주군수와 협의한 집회 장소 안건을 추인했다. 성주투쟁위는 지난 5일 촛불집회 당시 군민 토론 내용을 종합해 6일 성주군청과 협의해 합의안을 마련했다.

성주투쟁위는 김 군수와 집회 장소를 구 성주경찰서 부지로 옮기는 안을 협의했다. 또, ‘사드배치 철회’시까지 구 성주경찰서 부지를 사용한다는 내용도 구두협의 했다고 전했다. 성주투쟁위는 이 합의안을 6일 촛불집회에 나와 발표했고, 군민들은 이를 박수로 수용했다.

인사하는 투쟁위원들
▲인사하는 투쟁위원들
노성화 촛불지킴단장
▲노성화 촛불지킴단장

협의안을 발표한 노성화 촛불지킴단장은 “어제 민주적 토론을 했다. 투쟁위도 다시 회의를 거쳤다. 장소 문제에 커다란 에너지를 쏟았다. 중요한 것은 촛불을 얼마만큼 밝히느냐다. 구 경찰서 부지를 사드 끝날 때까지 보장받았다. 만약 이를 어긴다면 다시 군청으로 들어올 것이다. 군청 천막과 현수막은 우리가 저곳으로 정돈할 것이다. 촛불만 많아지면 우리 힘을 키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직전 촛불집회에서 군민들은 한 시간가량 집회 장소 이전 문제를 토론 한 바 있다. (관련기사:[전문] 성주군민, 촛불집회 장소 이전 두고 광장서 토론 벌이다)

이날은 시작부터 장소 이전 관련 발언이 나왔다. 지난 촛불집회에서 장소를 옮기면 안 된다고 발언했던 송대근 씨는 고심을 거쳐 다른 생각을 말했다. 송 씨는 “우리들의 목적은 하나다. 사드 철회다. 사드하고 싸워야 하는데 다른 데랑 싸우면 힘이 든다. 이 일(장소 이전)로 집회에 안 나오겠다는 말도 있는데 우리 목적을 생각해 달라. 사드를 물리칠 때까지 투쟁”이라고 말했다.

성주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현민 씨는 “토론을 보면 이 사람 말 저 사람 말 다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민주주의를 이야기 자체가 저는 자부심이 생겼어요. 촛불 목표를 향해 걸림돌을 뿌리치고 나가면 됩니다. 돌부리는 분열입니다. 그 분열은 우리 잘못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열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반합이라고, 더욱 좋아질 겁니다. 더욱 큰 촛불이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현민 씨
▲이현민 씨

한 주민은 편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 우선입니다. 여러분들께서 군청 마당을 나가지 않으면 물리적 충돌이 반드시 있을 겁니다. 아무리 명분이 있어도 최우선이 안전입니다. 충돌을 감수하고 이로운 것이 뭐가 있을까.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시간이 흐르고 우리 목소리는 없어지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대가면 최종희♡이재승 결혼기념일

대가면 주민 이재승 씨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아내에게 전하는 이야기로 자유발언에 나섰다. 이재승 씨는 평화를사랑하는예술단 단원 최종희 씨 남편이다.

이제승 씨
▲이재승 씨

“제 아내는 평사단 멤버입니다. 저는 지난 7월 갑자기 군청 촛불, 뜻하지 않게 연예인 생활을 시작한 아내 매니저입니다. 제 아내는 평사단 멤버입니다. 갱년기 갈등이 심해서 쉽게 반대도 못 하고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촛불이 켜질 때마다 갈수록 아이돌 그룹이 돼 가고 있습니다. 갈수록 아내 몸짓이나 의상, 스케쥴에 신경이 쓰이게 된 건 왜일까요. 보석 같은 평사단 멤버, 제 아내만이라도 전폭지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말고도 남편 메니저들 몇몇 더 있습니다. 박수드립니다. 지금 비록 우리 힘이 부족해도 언젠가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독재자가 무슨 탄압을 하는지 모르는 시절이 아니라, sns 등 소통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앞서 투쟁하고 피를 흘려 만든 밭에 민주주의 씨앗이 이미 자라 있기 때문입니다. 같이 투쟁하겠습니다. 아내와 가족과 이웃과 화합하고 단결해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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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사랑하는예술단
▲평화를사랑하는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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