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의 정상화, 박근혜 퇴진으로 시작해야”

매일 저녁 대구 한일극장 앞에서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열린다

19:40

30일 저녁 6시, 정의당 대구시당은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촛불집회에는 정의당 당원 및 시민 80여 명이 참석해 박근혜-최순실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을 비판하고,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앞서 27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 정당 중 유일하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공식적인 요구 사안으로 결정하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대구시당 역시 같은 날 대구 25곳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현수막을 내걸고 30일부터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정의당은 이날부터 매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30일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30일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은 “적지 않은 국민이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중단되지 않느냐, 나라가 운영되지 않는 거 아니냐 걱정하신다”며 “정의당은 대통령 퇴진을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헌정질서를 중단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태수 위원장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 파괴 행위로 대한민국 헌정질서는 중단된 상태”라며 “정의당이 이야기하는 대통령 하야는 중단된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재 정의당 대구시당 상임위원장은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는 특검, 청와대 국정조사, 거국중립내각 구성으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통치권을 이임 받고, 국민이 직접 통치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 퇴진을 강하게 요구했다.

스스로 영남대에서 등록금을 못 내 짤린 학생이라고 밝힌 김영교 씨는 “영남대는 박근혜가 이사장으로 있다가 쫓겨난 대학”이라며 “5년 동안 낸 등록금이 정유라 말값에 사용됐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김 씨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하면서 복지제도를 축소한 정권이, 무엇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건지 알 수 없다”며 “이 나라에서 가장 비정상인 것은 박근혜 정권이다. 비정상의 정상화 지금 당장 해내라. 비정상의 정상화, 박근혜 하야로 이룰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 1998년생 20살이라고 밝힌 참가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가 나서서 직접 세월호를 침몰시키라고 지시했다는 설이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 정부가 이런 꼴이 나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그런 사건 하나 조작하는 게 문제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참가자는 “수면 위로 드러난 것들을 포함해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까 뒤집어서, 구속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