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북대 총장 취임식...학생-교수, “임명 총장 취임 거부” 단식농성 돌입

"경북대 임명총장 사태는 국정농단 결과물...진상조사 후 취임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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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0 13:31 | 최종 업데이트 2016-12-30 13:31

경북대학교가 신임 총장 취임식을 예고하자 학내 구성원들이 취임식을 거부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경북대학교는 오는 2일 오전 10시 제18대 김상동 총장 취임식을 연다고 밝혔다. 경북대학교는 지난 11월 25일 예정한 취임식을 학내 구성원 갈등을 우려해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에 29일 오후, 경북대 학생, 교수, 동문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경북대학교 민주적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는 "취임식이 연기됐던 때와 상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본관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10월 교육부가 2순위 후보자였던 김상동 교수를 총장에 임명하자 이에 반발하며 학내 구성원들이 단식농성을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30일, 총장 취임식을 거부하며 농성 중인 경북대 교수와 학생들[사진=이것이민주주의다 학생실천단]

이들은 "경북대 임명 총장 사태는 청와대와 교육부가 불법적으로 2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임용한 국정농단의 결과물"이라며 "국회와 특검에서 경북대를 비롯한 국립대 총장 사태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임명 총장의 취임식은 적어도 그 결과가 나온 이후로 연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대학교 교수회도 현재 총장 사태 의혹을 밝히기 위하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취임식이라는 공식적인 행사로 사안을 종결하려는 태도는 특별위원회 업무를 무력화시키는 처사이며, 임명총장 스스로 정당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단식농성에 참여한 '이것이민주주의다 학생 실천단' 소속 박진원(26) 씨는 "대학본부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된다. 특위 조사도 진행 중이고, 변한 게 없다"며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지만, 힘든 때 일수록 많은 구성원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동하는 교수⋅연구자 모임' 물리학과 이형철 교수도 "본부가 13일부터 취임식 준비를 했다고 하니 그 이전에 1월 2일 취임식 한다는 결정이 난 것 같다"며 "지난 7일 단식을 중단하면서 특위를 구성했다. 단식을 중단한 지 일주일 사이 이런 결정이 내려진 거다. 특위 활동을 하지 말라는 말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들은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2일까지 단식농성을 이어 간다. 취임식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취임식을 거부하는 행동도 계획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0월 21일 김상동 수학과 교수를 경북대 제18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김상동 교수는 지난 2014년 경북대학교 총장추천위원회 투표에서 19표를 얻어, 김사열(경북대 생명공학부) 1순위 후보와 10표 차이로 2순위 후보에 올랐다. 당시 교육부는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총장 임명을 거부했고, 2년가량 공방 끝에 경북대는 지난 8월 총장 후보자 재추천을 위한 선정관리위원회를 열어 동일한 후보를 재추천했다.

▲30일, 총장 취임식을 거부하며 농성 중인 경북대 교수와 학생들[사진=이것이민주주의다 학생실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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