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경북 창당대회 “최순실보다 더 나쁜 사람 박근혜”

유승민, 남경필 문재인 비판하며 보수정권 창출 호소
김무성, “반기문 총장 입당할 것...좌파 정권 안 돼”

17:25

바른정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김성태 국회의원이 “최순실보다 더 나쁜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청중에서 “박근혜”라는 대답이 나왔다. 바른정당은 22일 오후 2시 경북 안동시 안동시민회관 대강당에서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권오을 전 국회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대선 후보로 나선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정병국 중앙당 창당준비위원장, 이종구 정책위 의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무성, 이혜훈, 정운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경북 영주에 있는 부친 묘소(유수호 전 의원) 참배와 부친 생가, 안동구시장 등을 방문하며 대권 행보에 나섰다.

다음주 출마선언을 예고한 유 의원은 “지금 문재인 후보 1등 한다고 대통령 다 된 것 같이 우쭐대고 다니는데, 그래봐야 30%밖에 안 된다”며 “저하고 남경필 지사하고 해서 이기는 사람이 반드시 문재인을 꺾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도 “문재인 후보, 문제가 많습니다. 옛날에 박근혜 뒤에 최순실이 있었던 것처럼, 문재인도 뒤에 누가 숨어있는 것 같다”며 “친박, 비박 싫어서 나왔는데, 문재인은 친문, 비문 패권정치한다. 사드도 말이 왔다갔다 하고, 군대도 줄인다고 하더니 말이 바뀌려고 그래서 불안하다”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대통령 하려고 하는 사람은 군복무기간에도 솔직해야 한다. 늘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지금처럼 월급 15만원 주는 게 아니라 제대로 봉급주고 36개월 이상 늘려서 근무해야 국방이 지켜진다. 이런 거 솔직히 이야기해야 대통령 후보다. 그냥 그대로 하자는 것도 무책임한 것이다”며 모병제에 부정적인 유승민 의원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무성 의원은 반 총장 입당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 유린해서 대통령직 날라가고, 헌재 판결이 나면 다음날 구속된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에 남아있는 친박은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우리가 절대로 대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좌파가 대통령 돼서 되겠느냐”며 “저는 불출마선언했고,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가 있고, 원희룡 지사도 고민하고 있고, 또 반기문 총장이 우리 바른정당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금은 반 총장 (지지율이) 높지만, 이 둘도 보통이 아니다. 화끈하고 깨끗한 경쟁해서 1등 하는 사람 내보내면 문재인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북은 지역구 국회의원 13명 모두가 새누리당이다. 대구는 유승민, 주호영 의원이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지만, 경북은 1명도 새누리당을 탈당하지 않았다. 바른정당에 합류한 전직 국회의원으로는 권오을, 정수성, 정종복, 김형태 전 의원 등이다.

지난 18일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 장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탄핵 반대”, “유승민, 김무성 물러가라” 등을 외쳤던 극우단체 회원들은 이날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