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수성구의원, “정지화 문화재단 상임이사, 정치적 편향”

김삼조 구의원, 정지화 이사 매일신문 재직 시절 글 문제 삼아

14:11

김삼조 수성구의원(자유한국당, 만촌2·3동)이 과거 자유한국당에 비판적인 기사나 칼럼을 쓴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정지화 수성문화재단 상임이사의 자격을 문제삼았다. 김 의원은 “상임이사의 지역 유력 신문사 논설위원 재직 시 정치적 편향된 집필과 관련해 문화재단 수장으로서 역할, 업무수행에 대해 질문드린다”면서 정 상임이사가 매일신문에 재직하면서 썼던 글에 불만을 표했다.

정지화 상임이사는 1987년부터 매일신문 기자로 근무했고, 문화부장, 논설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수성문화재단 상임이사로 선임돼 올 1월부터 상임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김 의원은 26일 오전 수성구의회 216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정 이사가 매일신문 재직 시절 썼던 글 일부를 사례로 들며 상임이사 자격에 의문을 표했다. 김 의원이 이날 사례로 들며 문제 삼은 글은 모두 3건이다.

먼저 김 의원은 정 이사가 지난해 2월 16일 작성한 칼럼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의 일부 표현을 문제 삼았다. 정 이사는 이 글에서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TK 후보들(김문수, 최경환, 조원진)의 막말을 지적하면서 “막말의 뒷편에는 유권자의 한글 독해와 사고 능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오만함과 함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숨어 있다”고 짚었다.

▲김삼조 구의원이 문제삼은 글 중 하나. 2016년 2월 16일자 매일신문 중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김 의원은 이 글이 “특정 정당과 정치인이 만들어낸 용어로 특정 후보의 지지, 반대를 암시했고, 유력 인사들을 조롱하는 비판적 필력을 행사”한다고 비판했다. 김 구의원은 이어 같은 해 2월 23일 정 이사가 쓴 ‘박원순의 오판’이라는 글도 문제 삼았다.

정 이사는 이 글에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지적하면서 “수도권 도지사를 하다 이번 총선에 대구에서 출마하려는 후보가 있다. 그는 도지사 시절 누구보다 강력하게 수도권 규제완화를 주창했다”고 김문수 당시 새누리당 수성갑 국회의원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글 역시 “특정 정당 예비후보를 조롱한 대목이 있다”며 “경기도 전체를 수도권으로 볼 것이 아니다. 수도권이라는 단편적 표현으로 지역유권자에 대한 반감으로 몰아세웠고, 지자체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은 찾아볼 수 없다”고 김문수 전 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끝으로 김 의원은 같은 해 3월 29일 작성한 ‘도긴개긴 총선’을 문제 삼았다. 정 이사는 이 글에서 마땅한 야당 후보도 출마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 독점 현상에 대한 비난은 대구, 경북 시·도민이 온전히 감내해야 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글 역시 편향적이라고 봤다. 김 구의원은 “정지화 상임이사는 나름 소신 있는 훌륭한 분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한쪽으로 많이 편향되어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가 지역구로 활동하고 있는 수성구 만촌2, 3동이 지역구다. 지난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는 대구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도 김문수 전 지사와 참석하기도 했다.

▲김삼조 수성구의원(좌측 붉은색 원안)은 지난 3월 대구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도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