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철 섬산연 상근부회장, 대구 동구청장 출마 선언

현재 상근부회장 재직 중인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문제 질의 이어져
“행사 제대로 안 될 것 같아 큰소리···허위사실까지 섞어서 민주당이 발표”

16:08

배기철(60)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이 8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배기철 부회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1982년 공직에 입문해 동구 부구청장을 지낸 후 퇴직했다. 배 부회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활짝 피는 젊은 동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기철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이 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배 부회장은 “지금 동구는 발전과 도약의 중대 변혁기를 맞고 있으며, 강력한 행정추진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동구가 재창조의 길로 갈 수 있는 방법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숙성된 행정기술과 현시대의 화두인 4차 혁명 즉, 연계·융합을 통해 지역경제에 젊음과 생동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젊고 활력 넘치는 동구 조성의 또 하나 필수요건은 국민 개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이념이 훼손 없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폐허에서 세계적 유례없이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도 해방 이후 꾸준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이념을 추구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배 부회장은 또 “그러나 작금에 이러한 국민적 바램과 달리 뭔지 모르는 이상한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현상이 대구 동구에서 그 단초를 제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부끄러움이 앞선다”고 뜻을 알 수 없는 모호한 말을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 질의응답에서 배 부회장은 앞선 모호한 발언에 대해 부연 설명을 요구하자 “동구가 정치인들끼리 이념이 달랐는데, 이것이 작년, 재작년 동안 있었던 모든 것들이 대한민국을 흔들었다”며 “그런 것들이 구민들에게 도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016년 총선 과정에서 유승민 의원 지역구 대구 동구을 공천 파동과 2016년 연말부터 이어진 촛불 정국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현재 배 부회장은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DaeguTextileComplex) 폭언·욕설 및 부당해고 논란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관련기사=이재정 의원,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욕설·폭언 갑질 지적(‘17.10.23), 공익제보자 찍어내기? DTC섬유박물관, 대구시 권고에도 고용승계 거부(‘17.1.17))

배 부회장은 최근 DTC 문제에 대한 수습 책임에 대해 묻자 “그 부분에 대해 권한을 갖고 해야 할 건 없다. 규정이나 원칙에 따라 진행되어야 할 것이고 관련해서 법적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의원에 의해 공개된 폭언 논란에 대해 해명을 요청하자 “1년 전부터 준비되던 행사 진행이 너무 루즈했고, 제가 판단했을 때 행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았다”며 “행사일도 다가와서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 제가 큰 목소리로 질책을 했다. 그분(질책 대상)은 일반 직원도 아니고 고위직이다. 그 큰 소리로 질책하는 게 녹취가 되었고 다른 허위사실까지 몇 가지 섞어서 민주당을 통해 발표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대구 동구청장 도전을 공식화한 후보들은 배 부회장과 현직인 강대식(58) 동구청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이다. 강대식 현 청장은 바른정당 소속이고 도전자인 5명은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박실용(64) 동촌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지난 1월부터 여러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 뜻을 밝혔고, 지난달 22일 오태동(48) 전 대구MBC 정치담당 부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윤형구(60) 전 대구 중구청 도시관광국장(2월 2일), 권기일(54) 전 대구시의원(2월 6일)도 잇따라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