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청소노동자 해고 위기···고용불안 해결하라” 노동자 삭발

임금 착복 논란 (주)웰빙환경 사업권 반납으로 고용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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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18:19 | 최종 업데이트 2018-02-28 18:22

경산시 청소노동자 고용불안 해결을 요구하며 공공운수노조 경산환경지회 현태용(62) 지회장, 최종현(46) 사무장, 이재기(57) 조합원이 삭발했다.

앞서 경산시 생활폐기물 위탁업체인 (주)웰빙환경이 노동자 10여 명의 임금 1억여 원을 착복했다는 논란이 발생하자 지난해 11월 8일부터 노조는 경산시청 앞에서 ‘비리업체 퇴출’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주)웰빙환경은 지난해 12월 경산시에 사업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경산시는 오는 3월 말 계약종료 방침을 알렸다. (주)웰빙환경은 경산시의 진량~남산~서부2지역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있으며, 소속 노동자는 18명이다. 내달 말 계약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노조는 삭발 투쟁을 진행했고, 앞으로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28일 오후 3시 경산시청 앞에서 위탁업체 청소노동자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이재기 경산환경지회 조합원, 현태용 지회장, 최종현 사무장이 삭발했다.

28일 오후 3시, 경산시청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민주노총 경산지부 주최로 ‘웰빙환경 노동자 직고용 시범운영과 전원 고용승계 쟁취를 위한 삭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참가자 60여 명은 이날 “산정인건비대로 임금도 받지 못하는 부당한 현실에서 웰빙환경 노동자는 해고 위기에 처했다. 이제는 삭발까지 하는 현실”이라며 “경산시가 웰빙환경 소속 노동자를 직고용으로 고용승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위탁 업체가 폐업하면 소속 노동자 고용은 해당 지자체가 책임지는 것이 상식이고 현 정부 정책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웰빙환경 계약 종료 시점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직고용 시범 운영과 전원 고용승계를 위해 총력투쟁을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3시 경산시청 앞에서 위탁업체 청소노동자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재식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장은 “천막농성을 100일 넘게 이어가는 이유는 비리업체 퇴출과 고용 승계다. 경산시는 고용승계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과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삭발한 웰빙환경 노동자 이재기 씨는 “81년 2월 3일 특전사 입대할 때 머리를 밀고는 38년 만에 다시 삭발한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말을 다시 떠올리며 눈물이 난다”라며 “오랫동안 싸웠는데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끝까지 싸워서 성공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고용승계와 직고용 시범 운영 요구에 안영수 경산시 경제환경국장은 “경산시에 고용 승계에 대한 법률적 책임은 없어서 책임진다는 답변은 할 수 없다”라면서도 “시에서도 좋은 방법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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