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교 후보, 경북교육감 첫 토론회서 집중 견제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주최 토론회
임종식, 이경희, 안상섭, 장규열 모두에게 질문받아

23:04

4일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가 주최한 경북교육감 선거 첫 토론회에서 경북 최초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로 자처하고 있는 이찬교(59) 후보에게 다른 후보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4일 오후 3시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주최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1층 씨쿼드홀에서 경북교육감 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이찬교 경북교육감 예비후보.

후보 1인당 두 번씩 주어진 상대 후보 지정 질문 순서에서 이찬교 후보는 다른 후보 4명 모두에게서 질문을 받았다. 질문받은 내용도 무상급식, 유치원과 보육 교육 통합, 고교평준화 정책, 북한 수학여행 공약 등 다양했다. 임종식(62) 후보가 이찬교 후보 다음으로 많은(3명) 질문을 받았고, 이경희(65), 안상섭(55), 장규열(61) 후보는 각 한 명씩에게만 질문을 받았다.

이찬교 후보에게 가장 먼저 질문을 한 후보는 임종식 후보다. 임 후보는 “경북 무상급식이 낮아서 똑같이 세금을 내고 학부모님들이 1인당 50만 원씩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는데 근거를 듣고 싶다”고 물었다.

이찬교 후보는 “급식비가 보통 7만 원 내지 6만 원이다. 중학교 2명이 학교를 다니면 15만 원이다. 방학 빼면 거의 100만 원 이상 급식비가 든다”며 “다른 지역 학부모 급식비 부담 비율은 28%인데, 경북은 48%다. 그만큼 급식비 경북 학부모 부담률이 높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경북교육청 전체 예산의 급식비 예산은 2.1%에 해당한다. 전국 평균이 4.5%고, 서울은 6.8%”라며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결국 경북교육청이 무상급식에 무관심했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안상섭 후보는 지난달 30일 이찬교 후보가 평화 교육 공약으로 내놓은 북한 수학여행 공약을 지적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최근에 뉴스를 보니 북한 수학여행 추진을 하겠다고 하더라”며 “남북 화해모드는 대환영인데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가는 게 맞지 않냐”고 물었다.

이찬교 후보는 “물론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이제 남보다 이기는 교육이 아니라 서로 공존하고 화합하고 협동하는 교육으로 가야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통일에 대한 인식을 하는 중요한 계기를 심어줬다. 학생들이 북쪽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겪을 때 남북이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통일에 대한 인식이 확대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경희 후보는 “고교평준화를 전면 확대 시행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형태로 할 것이냐”고 물어왔다.

이찬교 후보는 “전국에 25만 이상 도시에 고교평준화가 되어 있지 않은 도시는 경북 뿐”이라며 “저는 우선적으로 구미, 경주 지역부터 먼저 평준화를 시행하겠다. 그다음 안동, 경산 시민들의 여론을 들어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현재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서도 고등학교 입시로 인해 고통받는 중학생이 없다. 경북에만 있다. 고교평준화에 대한 찬반론은 이제 박물관에 가야 할 이야기”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장규열 후보는 유치원과 보육 교육 통합 문제에 대해 이찬교 후보의 의견을 물었다. 장 후보는 “유치원과 보육 교육 통합 논의가 십수 년째 진행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유치원, 보육 통합 원칙에 저는 동의한다. 그러나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설립 과정이라든지 설립 주체가 아주 복잡하다. 이 복잡한 상황을 하나의 정책으로 통합한다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통합보다 우선 유치원 3~5세 누리과정과 어린이집 3~5세 누리과정이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것을 동등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보육료가 1인당 22만 원으로 6년째 동결되어 있다. 이걸 현실화해야 한다. 최저임금 올라가는 상황에서 어린이집, 유치원 상당히 재정적으로 어려움 겪고 있다. 중앙정부에 건의해서 교육료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3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1층 씨쿼드홀에서 경북교육감 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