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파업 4일째…대구 CJ대한통운, 대체인력 투입해 노사 충돌

대체 배송 막으려는 조합원들 경찰과 일부 충돌
파업 참가자 구역 배송 접수도 막아..."부당노동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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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4 20:33 | 최종 업데이트 2018-11-24 20:33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사망 사고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4일째 파업 중인 가운데 대구, 경북에서는 택배 물량을 두고 회사와 파업 노동자 간 충돌이 벌어졌다.

24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구경북본부는 CJ대한통운 파업 중인 택배기사 물량을 사측에서 빼가고, 파업 참가자 배송 구역에 접수를 막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전국택배연대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전국택배노조는 ▲노동조합 인정 ▲택배 노동자 사망 사고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전국 19개 터미널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대구중터미널, 대구달서터미널, 경주터미널, 김천터미널에서도 조합원 150여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24일, 대체 배송을 막으려는 조합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있다 [사진=서비스연맹 대경본부]
▲24일, 대체 배송을 막으려는 조합원을 경찰이 끌어내고 있다. [사진=서비스연맹 대경지부]
▲대체 배송을 막으려는 조합원들을 경찰이 끌어내고 있다. [사진=전국택배연대노조 대경지부]

파업 3일 차인 지난 23일부터 CJ대한통운 대구중터미널, 대구달서터미널에서는 대체 배송을 위해 회사가 직영 기사와 배송 차량을 동원해 물량을 빼내려고 시도했다. 이를 막으려는 파업 참가자들과 회사가 요청해 출동한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현재 김천, 경주터미널 물량만 일부 남았고, 대부분 대체 배송이 이뤄졌다.

최영오 서비스연맹 대경본부 사무국장은 “경찰을 동원해 오늘까지 조합원들의 물량을 다 빼갔다. 택배 기사들은 건당 수수료를 받는데, 개별 조합원에게 할당된 물량을 들고 가는 건 도둑질이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파업 참가자 배달 구역에는 ‘집배 권역 오류’로 전산상 배송 접수가 안 되도록 해 일감이 내려오지 않는다.

▲택배 접수 시 ‘집배 권역 오류’로 접수가 안 된다. [사진=전국택배연대노조]

최영오 사무국장은 “이틀째까지 물량이 정상적으로 내려와서 파업 중인 물량이 적체돼 있었다”며 “그 이후로는 전산상으로 조합원 배송 구역에는 집하 자체를 안 되도록 했다. 이건 공격적 직장 폐쇄다”라고 말했다.

택배연대노조는 지난 23일 “위법한 직장폐쇄(전국적인 집하 제한 조치로)로 노조의 정당한 쟁의 행위가 방해받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다음 주부터 서울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집단 노숙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또, 대구에서는 타 지역 차량이 운송과 배송하는 것에 대해 불법적인 유상운송행위로 보고, 대구시에 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지난해 11월 노조설립필증을 받고,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이들이 노동자가 아니라며 현재까지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대한통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택배연대노조가 파업에 나섰다. 10월 29일 대전물류센터에서 하차 작업을 하던 택배노동자 유모 씨가 후진하던 트레일러에 치여 숨졌고, 지난 8월에도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감전 사고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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