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이틀째...시민사회·정당 지지 이어져

"영남대의료원, 지금 당장 책임 있는 약속을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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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2 15:00 | 최종 업데이트 2019-07-02 15:00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이틀째 지역 시민사회와 진보정당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2일 오전 10시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가 고공농성 중인 영남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대의료원은 지금 당장 노조탄압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고, 해고자를 복직시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불법적인 노조탄압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이 여전히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13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왔다"며 "해고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절박함에 영남대의료원은 지금 당장 책임 있는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함철호 범대위 공동대표는 "13년 전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은 행복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씨가 영남재단 대표이사로 오는 과정에서 노조를 무력화시켰다"며 "영남대의료원 경영진은 13년 전부터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제 박근혜는 영남대의료원에 없다. 이제 현 의료원장과 경영진이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도 이날 연대성명을 내고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투쟁은 그들만의 투쟁이 아니다이 땅의 모든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며 "이는 노동 적폐 청산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는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투쟁에 지지와 연대로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가 오른 응급의료센터(오른쪽 하얀 건물)

진보정당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1일 정의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그동안 시민사회는 영남대의료원 노사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영남대의료원은 무시했다"며 "이제라도 영남대의료원은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정상화를 약속하고, 과거 노조 탄압을 고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중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내고 "해고노동자의 요구는 불법으로 파괴된 노동조합을 원상회복하고, 노조 탈퇴 무효, 해고자 원직 복직이다. 불법 이전으로 정상화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다"며 "영남대의료원은 책임있는 약속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3일 오전 11시 영남대의료원에서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 집중 집회를 연다. 영남대 교수회 등으로 구성된 영남학원민주단체협의회도 오는 4일 투쟁 지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난 1일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58, 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영숙(42, 현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70m 높이의 영남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옥상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관련 기사 :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 고공농성, “복직·노조 정상화”)

영남대의료원지부는 지난 2006년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3일 부분 파업을 벌인 후, 노조 간부 10명이 해고됐다. 조합원 800여 명이 동시에 노조를 탈퇴하면서 노조는 와해됐다.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노조 파괴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고, 2010년 해고자 7명은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고 복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박문진, 송영숙 등 3명에 대한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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