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 사례 등장, 완치 검사 적극 고민하던 대구시는···?

대구·경북 29일 오후 4시 기준 200명 증가···합계 2,724명

17:20

48시간 동안 무증상자에 대해 두 차례 진단검사 후 완치 판정을 내릴 고민을 하고 있던 대구시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지난 28일 재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등장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29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대구·경북 확진자는 2,724명으로 늘어났다. (관련기사=대구시, 코로나19 완치 확인 검사 늘리기로(‘20.2.28))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의 모습이 보인다.

28일 대구시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중 48시간 동안 증상이 없었던 50명에 대해 1차 진단검사를 진행했고, 그중 5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9일 오전 이들 5명이 2차 진단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영진 시장은 29일 오전 브리핑에서 “무증상자 50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한 결과 다섯 분이 1, 2차 음성이 나왔다”며 “이분들에 대한 대책을 협의 중이다. 질본에서도 조만간 퇴원 조치 매뉴얼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 완치 판정은 48시간 증상이 없는 환자에 대해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검사를 실시해 음성으로 나오면 이뤄진다. 문제는 이 기준이 증상이 있다가 없어진 환자에 적용되는 기준이라는 점이다. 처음부터 큰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 확진자에 대해선 완치 판정 기준이 모호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증상 있는 분은 증상이 사라지고 48시간 이후에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질본 확인을 받고 퇴원하는 게 지침이다. 그런데 무증상인 분들에 대한 지침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보건당국 차원에선 25번째 환자의 재확진으로 완치 판정 기준이나 퇴원 후 자가격리 조치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당국은 25번째 환자 사례를 전문가 검토를 통해 방역 대책에도 반영할 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25번 환자는 의학적, 임상적 전문성이 있는 분야여서 중앙임상위원회 자문을 통해서 사례 검토를 해야 한다”며 “고령이거나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체내의 면역 형성의 부진·부전으로 인해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다가 어떤 계기로 증폭해 재발하는 사례가 일부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건학적 측면에서 대책을 수립하고 진행할 땐 어떻게 판단할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개별 사례의 의학적 특성이 있는데 역학적, 보건학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선 또 다른 전체 환자의 특성 분포를 고려해야 한다. 중앙임상위 사례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으로 대구는 확진자 181명이 증가해서 전체 2,236명으로 집계됐다. 경북도 19명이 증가했고 전체 488명이다. 전국 확진자는 219명이 증가했고 전체 3,150명이다. 대구와 경북을 제외하면 경기(82), 부산(80) 서울(77) 순으로 확진자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