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19 의료진 동원 ‘드론쇼’ 취소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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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구급대원과 의료진 등 코로나19 대응에 노력한 봉사자를 격려한다는 명목으로 놀이공원에 불러모아 드론쇼를 하려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23일 봉사자 500명에게 이랜드 자유이용권을 지급하고 당일 밤 드론쇼를 하는 등 격려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일 소방본부와 각 병원에 공문을 보내 참가자 명단을 수합해 보내 달라고 요청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관련기사=대구시, 코로나19 거점병원 의료진 처우 개선 제쳐두고···‘드론쇼 보러 오라’ 논란(‘20.6.8))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대구지역 거점·전담병원 노조 대표자회의’는 8일 “코로나 아직 안 끝났다”며 “전시행정 당장 취소하라”고 성명을 내고 비판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대구시는 8일 밤늦게 해명 자료를 내고 “행사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행사 기획 단계에서 대구시로 참석자 명단 파악 요청에 따라 실무선에서 (병원에) 공문을 보냈다”며 “시 방역대책회의에선 행사 개최하기엔 시기가 빠르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 될 때까지 행사를 보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6월 8일에 한국관광공사에 기획을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은정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장은 “오늘 오전에 관광과에서 연락이 와서 취소한다고 하더라. 그러면서도 한국관광공사에 책임을 미루더라”며 “여전히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행사를 준비해놓고, 책임을 미루는 게 대구시의 태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신 지부장은 “의료진 처우와 관련해서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나서야 한다. 거점병원 노조에서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대구시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것조차도 거부하는 대구시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