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필터 독성 논란에 강은희 교육감, “유감···조사 후 법적조치”

강은희, "결과에 따른 법적 조치를 분명히 할 것"

15:19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마스크 나노필터 유해성 의혹에 입장을 밝혔다. 강 교육감은 유해성 검증을 철저히 한 뒤 검증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1일 오전 11시 대구교육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강 교육감은 “코로나19로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 현장에서 스트레스가 심한데 이런 논란이 생겨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끝까지 추적해서 명확히 밝혀야 한다. 대상이 누가될지는 모르겠지만 (검사) 결과에 따른 법적 조치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나노필터 배포 경위에 대해 강 교육감은 “교육부가 학생 1인당 면마스크 2매를 확보하라고 했는데 면마스크는 비말을 흡착한다. 그래서 필터를 같이 준비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마침 다이텍연구원에서 식약처 7개 고시 적합 판정을 받은 필터가 있어 대구시를 통해 교육청도 구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김동식 의원,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마스크 나노필터에서 디메틸포름아마이드(DMF, dimethylformamide, 화학식: (CH3)2NCHO)가 40ppm가량 검출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DMF는 나노필터를 만들기 위한 용매로 쓰는 독성 물질로, 완성된 나노필터에도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DMF는 호흡기와 피부,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고 구토, 복통, 두통 등 증상을 보이며, DMF로 인한 급성 간염 사례도 국내에 보고된 바 있다.

다이텍연구원은 자체 검사 의뢰 결과 DMF가 불검출(10ppm 미만)됐고, 설령 40ppm이 검출됐다고 가정해도 필터 1장에 담긴 DMF는 0.016mg에 불과해 위험한 수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DMF가 미량이라도 검출된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마스크 필터를 청소년이 쓰는 데다가, 호흡기에 밀착해 사용하는 필터의 DMF 검출에 대한 정부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금으로선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직업환경의학과 한 의사는 “ppm 단위로 계산하면 다이텍의 주장도 맞는 것 같지만, 현재 10ppm이라고 제시되는 권장 기준치는 8시간 작업시 공기중 노출 기준”이라며 “일반 인구집단, 특히 아동이 피부에 바로 밀착해 호흡할 때에 대한 기준은 없다. 필터 한 장당 미량 검출된다 하더라도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코로나19 사회경제 위기 대응 대구공동행동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 필터 사용 실태 파악과 전량 회수, 강은희 교육감 사죄를 촉구할 계획이다.

▲대구교육청이 학생에게 배부한 마스크 나노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