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고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불법정차 버스와 용역만…”

금속노조, ‘현대차의 유성기업 노사관계 부당개입규탄’ 기자회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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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7 23:14 | 최종 업데이트 2016-02-17 23:14
▲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17일 오전 11시,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기업 노조파괴 배후조종’에 대해 현대차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1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의 유성기업 노조파괴 지배개입 증거를 밝힌 바 있다. 이 증거자료에서 현대차가 서울 양재동의 현대차그룹 본사로 유성기업 사측과 창조컨설팅을 불러 노조파괴의 과정과 상황을 수시 점검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한 내용 등이 확인됐다. 이 자료는 유성기업 부당노동행위 고소사건 수사과정에서 검찰과 고용노동부가 유성기업과 창조컨설팅을 압수수색하며 발견한 것이다.

▲ '노사관계 선진화로 기업경쟁력 강화'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선 사람들
▲ ‘노사관계 선진화로 기업경쟁력 강화’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선 사람들

강두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현대차 자본이 민주노조 파괴에 혈안이 돼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정신과 육체를 무참히 짓밟았다”며 “정몽구 회장이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직접 나와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직장폐쇄, 복수노조, 노조파괴, 징계와 해고가 남발하는 이 현장에서 5년 동안 투쟁하고 있는데, 유성기업 사측이 이런 것들을 준비하는 데 창조컨설팅과 현대자동차라는 세계 4위 대재벌이 불법적으로 뒤에 숨어있었다”며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왔는데 인도에 불법정차한 현대차 버스와 현대차 직원인지 용역인지 모를 사람들의 모습이 현대차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이어 “540명의 노동자, 그중 절반이 사측의 탄압에 못 이겨 어용노조로 가 있지만 그 절반의 노동자들이 5년 동안 싸워왔고 지금의 이 자리까지 왔다”며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시작으로 더 전국적으로, 더 전 세계적으로 투쟁을 확산시켜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역시 현대차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부지부장은 “29년 피땀으로 지켜온 단체협약, 그중 17조에 명시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현대자동차가 명백히 위반하고 파괴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대가를 치르고 책임자 처벌할 수 있도록 4만8천 현대차지부 조합원들이 함께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섭 금속노조 법률원장은 “현대차 앞에서 유성기업의 부당노동행위를 폭로하고 책임지라고 하는 여러모로 이상한 기자회견 자리”라며 “단순한 방조나 개입을 넘어서 주기적으로 노조파괴를 지시한 현대차는 법적으로 공동정범으로서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법률원장은 이어 “현대자동차의 부당노동행위는 법적으로 당연히 규제대상이고 규제되어야만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는 것은 경찰과 검찰, 법원이 아무 책임을 묻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이 사회가 비정상적이고 탈법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기업들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공개사과할 것,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세 가지를 요구조건으로 밝히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지난 4일 유성기업과 현대자동차 임원진 등에 대해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검찰에 항의했다. (기사제휴=참세상/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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