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타령 이태훈, “보궐선거 비용” 질문은 회피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이유경, "초등무상급식", "성서 분구 공약"

21:00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신경전이 대단하다.?이태훈(59) 새누리당 후보는 이유경(47)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에 계속해서 예산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 사퇴로 불거진 보궐선거 비용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하려 애썼다.

4일 오후 2시, 달서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이태훈 새누리당 후보, 이유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참석했고, 이기주 무소속 후보는 별도 연설회를 했다.

첫 번째 공통질문은 달서구 분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유경 의원은 “달서구는 성서권과 월배권의 생활권이 확연히 다르다. 공무원 1인당 주민 수도 전국 최고”라며 “달서구 분구를 통해 더 나은 달서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회 화면 캡쳐
▲토론회 화면 갈무리

이에 이태훈 후보는 “달서구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구다. 공무원 1인당 주민 수도 가장 높다. 즉, 공무원의 업무가 가중되고 행정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거라는 우려가 포함돼 있다”며 “분구에 따른 비용은 어느 정도 추산하느냐? 오히려 공무원 수를 늘려 질적 서비스 저하를 보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태훈 후보의 지적에 이유경 후보는 “비용 문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의회에서 행정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무원 수를 늘리자는 이야기가 여러 번 있었지만, 구청의 답변은 인건비는 누가 부담하느냐였다. 공무원 수를 늘리는 건 100% 구비 부담이다.?오히려 비용 문제에 있어 지방재정 자립도가 약한 달서구에 더 힘들다”고 반박했다.

공약 토론 순서에서도 이태훈 후보는 이유경 후보가 낸 초등무상급식 공약에 대해 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토론회 화면 갈무리
▲토론회 화면 갈무리

이태훈 후보는 “무상급식하려면 비용도 적지 않다”며 “비용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구청이 무상급식 비용을 담당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유경 후보는 “초등학교 무상 급식은 대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가 실시하고 있다. 왜 어떤 구에 사는 친구들은 무상급식을 받고 어떤 구에 살면 못 받느냐”며 “우리 달서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고액체납자 세금을 추징하고 국비와 시비를 확보한다면 우리 초등학생들 점심 한 끼 먹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태훈 후보는 “행정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고액체납자 세금 추징은 지금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고액체납자가 돈은 내는 것도 아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고 지적했다.

이유경 후보는 “고액체납자 문제는 시스템의 문제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성남시의 예를 들어 고액체납자 납세 문제를 지적했었다”며 “전담반 구성해서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했어야 한다. 우리 달서구 구청장님이나 부구청장님이 과연 신경을 쓰셨는지 오히려 여쭙고 싶다”고 반박했다.

▲토론회 화면 갈무리
▲토론회 화면 갈무리

이유경, “보궐선거 비용, 새누리당 미안함 없냐”
이태훈, “새누리당 대변할 입장 안 된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이유경 후보는 보궐선거 비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유경 후보는 “전 구청장?사퇴로 보궐선거 비용이 25억이나 들어가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태훈 후보는 “10억 정도 들어간다고 들었다. 그 수치는 엉터리 수치”라고 답하자, 이유경 후보는 “집행부에서 직접 얻은 자로다. 집행부가 구의원에게 엉터리 자료를 줬다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계속해서 이유경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들 주민에게 미안함도 없이 반성하지 않고 9명의 후보가 난립하며 경선을 치뤘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태훈 후보는 “저는?새누리당의 입장을 대변할 사항이 못 된다”며 “근원적으로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이해하시기 바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