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안철수, “박근혜, 독선보다 대화해야”

“새누리당 아닌 사람이 이렇게 환영받는 건 처음일 거예요”

22:21

“새누리당 아닌 사람이 이렇게 환영받는 건 처음일 거예요” 서문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곽 씨(47, 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문시장 방문을 이렇게 평했다.

안철수 대표는 19일 부산과 대구를 찾아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보내준 지역민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오전 안 대표는 부산민주공원 4.19위령탑에 참배한 후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해 부산 시민들을 만났다.

부산 일정 후 대구를 찾은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주 찾던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서문시장은 대구 최대 전통시장으로 선거철마다 정치인들이 찾는 곳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도 후보 시절 이후 3년 만에 시장을 찾아 신발 한 켤레를 구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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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오후 5시 40분부터 시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안 대표가 이동을 시작하자 시장은 곧 안 대표와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과 취재진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안철수다, 안철수”라고 말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서구에 사는 강 씨(54, 여)는 좀 더 적극적이었다. 강 씨는 안 대표를 향해 “힘내십시오. 건강 챙기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네고 안 대표와 포옹을 나눴다.

강 씨는 “정치 나오기 전하고 지금 얼굴빛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아파 보여서 건강 챙기라고 말했다”며 “사람들이 ‘철수’했다고 할 때마다 마음이 짠하더라. 안 대표가 잘해서 대구를 바꿔야 한다. 자식들이 대구를 안 떠나도 직장 가질 수 있도록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씨는 “새누리당이 너무 못하니까 그동안 새누리당을 지지했는데, 이번에 국민의당을 찍었다”며 “대구가 달라져야 한다.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듣기 싫거든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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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가 이동을 시작하자 시장은 곧 안 대표와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과 취재진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서문시장 일정을 마친 후 안 대표는 장소를 옮겨 대구경북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정치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적은 수의 사람들로 새로운 당을 만들어서 선거를 치러낸 일은 전례가 없다”며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이제는 정말 바꿔보자”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독단, 독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근본적인 국정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풀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고통스러운 국민을 괴롭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 대표는 부산에서와 마찬가지로 “5월 30일까지 원 구성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며 “만약 원 구성을 조기에 하지 못하면 원 구성 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 대구경북 정당득표에서 새누리당에 이어 두 번째(대구 17.4%, 경북 14.8%)로 많은 득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