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돌풍’ 의식?···한동훈, 대구 중·남구, 경북 경산서 지지 호소

동성로선, 전략공천 3인에게만 인사 기회 주기도
“이종섭 대사 귀국해, 이제 답은 공수처와 민주당이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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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도태우 공천 취소와 북구갑, 동구·군위갑 선거구 국민추천 후보 공천으로 구설을 겪은 대구에 와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도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국민의힘 후보와 결전이 예상되는 대구 중·남구 선거구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 출마한 경북 경산 선거구를 주요 방문지로 꼽아서 이른바 ‘무소속 돌풍’을 조기에 잡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오후 2시 20분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 선거사무실 개소식 축사로 지역 일정을 시작했고, 이어 서문시장을 찾아 서문시장상인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후 4시 15분께 대구 동성로28 아트스퀘어에 마련한 연단에 올라 몰려든 인파에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대구에서 이번 선거를 시작한다”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나왔다. 과거부터 대한민국이 진짜 어려움에 빠졌을 때 대구가 대한민국을 구했다. 그래서 저희는 오늘 대구에서 출발한다. 이재명과 이재명의 범죄 세력과 통진당의 후예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주류를 장악해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겠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낙하산’ 후보 논란이 일고 있는 우재준(북구갑), 김기웅(중·남구), 최은석(동구·군위갑) 후보를 옆에 두고 발언하고 있다.

동성로엔 12개 선거구 중 권영진 후보(대구 달서구병)을 제외한 11개 선거구 국민의힘 후보가 참석했고, 한 위원장은 이들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연단으로 불려 올렸다. 특히 예비후보도 등록하지 않은 채 갑작스레 공천이 결정돼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는 후보자들 얼굴 알리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이나 원내대표 윤재옥 의원 대신 북구갑 우재준, 동구·군위갑 최은석, 중·남구 김기웅 후보 등 3인에게 특별히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한 위원장은 윤 의원 사무실 개소식에선 같은 날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 문제를 거론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더불어민주당으로 책임을 넘겼다. 이어선 서울 강북을 선거구에 공천된 조수진 후보의 성폭력 가해자 변론 이력을 들추며 역공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종섭 대사가 귀국했다. 이제 답은 공수처와 민주당이 해야 한다. 정말로 문제가 있으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되는 것이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건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민변 사무총장이라고 하는데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할 순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강간 피해를 당했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도 있다는 식의 변호를 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없다”며 “그게 한두 번인가?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의 2차 피해를 가했던 행동이다. 이런 행동이 저 당에선 용인될 수 있는 거다. 우리는 용인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공천에 반발하는 일부 시민들이 한동훈 위원장이 찾은 서문시장 한켠에서 항의 팻말을 들고 있다.

한편, 한 위원장이 방문한 서문시장 한켠에선 이번 공천에 반발하는 일부 시민들이 “국민의힘 빼는 국민의짐, 대구시민 분노한다”, “집토끼도 뛸줄안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항의 뜻을 보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