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읍내 곳곳에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대자보 붙어

"군수, 국회의원, 사드 자체는 찬성...그 부분이 너무 속상했다"
"왜곡 보도, 많은 군민 힘들어해... KBS, MBC 신뢰하지 못 해"

16:34

성주군 읍내 곳곳에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17일 오전, 성주군 성주읍 성주시외버스터미널, 성밖숲 등 6곳에 “오랜만에 다들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는 “앞서 성주 사드 배치 철회가 아닌 대한민국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함을 알립니다”며 “한반도 평화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드로 안녕하지 못합니다”고 밝혔다.

이어 “군민들이 던지는 물병과 계란도 총리님을 둘러싼 많은 경호원이 다 막지는 못했습니다”며 “400개의 무수단 미사일 vs 48개의 사드 미사일(재장전 30분), 과연 방어 목적인가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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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시외버스터미널에 붙은 대자보(사진-독자 제공)

대자보를 붙인 이미현(성주읍 경산리, 26), 박민혜(성주읍 경산리, 26) 씨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군민들 대부분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며 “그런데 군수나 국회의원들은 성주군 배치를 반대하고, 사드 자체는 찬성이라고 말하니까 외부에서 지역감정이라고 말한다. 그 부분이 너무 속상해서 대자보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현 씨는 “그분들을 우리가 설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목소리를 계속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왜곡된 언론 보도로 인해 많은 군민이 힘들어하고 있다. KBS, MBC를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대자보 전문이다.

오랜만에 다들 ‘안녕하십니까?’

30여 년간 성주에서 삶을 이어오던 성주 청년입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6,470원이 되고, 뉴스는 온갖 불황과 잦은 범죄뉴스로 도배되고, 비리니 갑질이니 서로가 불신하는 이 사회 속에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은 ‘정말로’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대한민국 <사드 배치 문제>로 안녕하지 못합니다.

  1. 한반도 평화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드로 안녕하지 못합니다.

미리 앞서 성주 사드 배치 철회가 아닌 대한민국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함을 알립니다. 사드의 실효성과 필요성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군민들이 던지는 물병과 계란도 총리님을 둘러싼 많은 경호원이 다 막지는 못했습니다. 북한의 여러 종류 미사일을 사드 한 대로 막을 수 없습니다. 400개의 무수단 미사일 vs 48개의 사드 미사일(재장전 30분) 과연 방어 목적인가요? 우리가 대한민국이 아닌 대한미국이라 안녕하지 못합니다.

  1.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시선들로부터 안녕하지 못합니다.

먼저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그마이 중요한 일을 이딴 식으로 처리하나?” 일본에서는 2012년부터 협의를 시작하여 이듬해 2~3월 환경조사를 하고, 3월부터 15차례나 주민설명회가 열렸습니다. 7개월간 공식 결정을 미루고 주민 설득 작업을 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는 7월 8일 배치 결정을 미군과 공동 발표하고, 11일 성주가 후보지가 되고, 12일 오후 3시 성주군에는 아무런 통보 없이 확정 발표가 났습니다.

상주와 성주도 구별 못 하는데, 성주는 와 보지도 않고서… 정부가 실시하는 거라면 설명 없어도 찬성한다는 개, 돼지 의식. 정확한 정보는 주지 않고 “왜?”라는 질문에 “더 이상 무의미한 정쟁”을 하지 말라는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배치 결사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