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펄 신진작가기획전 ‘영프로 식스’

30세 이하 박소현, 진종환 작가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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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펄이 지난 13일부터 30세 이하 신진작가기획전 ‘영프로 식스(0% 6)’를 열고 있다. 2010년부터 비정기로 열고 있는 신진작가육성프로젝트의 하나로 올해 6회째다. 초대작가는 박소현과 진종환, 내년 1월 7일까지 열린다.

▲진종환 작, 아트스페이스펄. 온화한 색감과 부드러운 터치로 작업했다. [사진=정용태 기자]
진종환 작가는 15cm 정방형 크기로 그린 ‘밤바다의 조각’과 종이에 유화로 드로잉한 작품, 자신의 감정 변화를 120호 캔버스에 그린 ‘Day is done’ 등 온화한 색과 부드러운 터치로 경계조차 모호한 작업을 선보였다.

진 작가는 “주변 청년들을 보면 새로운 삶이나 방식을 선택하기보다 어떤 짜여 진 코스대로만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는데, 그런 보편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를 느끼고 싶었다. 특정한 대상과 명확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 불확실하고 모호한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소현 작 – 아트스페이스펄. 그는 흑백 드로잉을 비롯한 무채색 작품을 전시했다.

박소현 작가는 종이에 연필로 작업한 ‘0’ 시리즈, 종이를 구겨서 흔적을 남긴 ‘5’ 시리즈, 알츠하이머를 앓다 89세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89’ 시리즈 등 숫자를 제목으로 하는 무채색 연작과 점차 사라지는 할아버지의 말을 뜨개질로 수놓은 ‘그그그’ 시리즈를 출품했다.

박 작가는 할아버지를 추억한 작품에 대해 “말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할아버지의 축적된 기억들이 갑자기 증발해버렸다. 89년 일생 중 비록 내가 기억하는 것들이 극히 일부일지라도, 담담히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기록하려했다”라고 말했다.

정명주 큐레이터는 “박소현은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기억 속에 붙잡아 두는 작업을, 진종환은 부드럽고 온화한 색, 붓으로 캔버스를 살살 어루만지듯 작업을 한다. 두 작가는 자신과 밀착된 감정을 기록하고 그 변화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다”라고 작가를 설명했다.

진종환은 영남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박소현 작가는 청소년기를 베트남에서 보내고 미국 시카고인스티튜트 패션학부를 졸업했다.

전시 기간은 2018년 1월 7일(일)까지이며 문의는 아트스페이스펄(대구광역시 중구 명덕로 35길 26,전화 053-651-695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