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성주군수 예비후보 공천 ‘혼탁’···선거법 위반 조사 ‘수두룩’

컷오프 반발 탈당도···기소된 이완영 국회의원 공천권 자격 시비

21:19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강석호)가 성주군수 예비후보로 이병환(59)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을 공천했지만, 당 내외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정 후보 측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조사가 진행 중인 데다, 경선에 반영되는 여론조사 과정도 문제가 있다며 경선에 참여했던 다른 예비후보도 공관위에 이의신청도 한 상황이다.

해당 예비후보 측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세 가지다. 지난 1월 A 예비후보의 부인 B 씨는 시민에게 떡을 줬다가 같은 달 19일 성주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성주경찰서는 B 씨를 지난 3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또한, 경선에 반영되는 여론조사에 A 예비후보 지지자가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에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성주군선거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 대상 주민의 일반전화 착신자를 전환한 사건 자료를 확보해 경상북도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보고했다.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둘 이상의 전화번호를 착신 전환해서 같은 사람이 여러 번 응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성주군선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에 타인이 응답해서는 안 되는데 특정인이 여론조사 대상 주민의 일반 전화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착신 전환했다. A 예비후보 캠프(선거사무관계자)와는 상관없지만 (A 예비후보) 지지자일 것”이라며 “지금은 A 예비후보와 관련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앞으로 A 예비후보의 지시 등 상관관계를 조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성주군선관위는 지난 3월 12일 A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당일 약 4시간 동안 주차요원으로 활동한 7명에게 90만 원을 지급하고, 주차요원 등 9명에게 식사와 향응을 제공한 사건도 조사했다. 성주군선관위는 경상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보고 했지만, 아직 최종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지역구 이완영(61) 국회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황도 당내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자유한국당 성주군수 예비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전화식(60) 전 성주부군수는 탈당 후 지난 12일 경북 칠곡군 이완영 의원 사무실 앞에서 ‘징역형 구형 이완영을 응징한다!’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검찰은 이완영 의원의 정치자금 부정수수 혐의가 있다며 징역 6월, 정치자금법상 의무규정 위반·무고 혐의에는 징역 4월·추징금 794만 원을 구형했다.

자유한국당 공천을 지켜본 다른 후보들은 혼탁한 선거 분위기에 우려를 표했다.

이강태(42) 더불어민주당 성주군수 예비후보는 “순수하게 군민을 위해 봉사하려고 군수가 되려 한다면 순수하게 경쟁하면 된다”라며 “과열, 혼탁 정치 분위기까지 나온다면 봉사보다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기순(60) 무소속 성주군수 예비후보는 “아직까지 불법 행위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런 행위는 후보자라면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불법 착신 전환은 여론 조사 근본을 흔드는 것이고 향응을 제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유권자는 여론조사를 믿고 후보를 선택하는데 (개입했다면) 후보자 자격이 없다. 시키지 않았다고 해도 도의적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뉴스민>은 A 예비후보에게 전화와 문자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