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과불화화합물 검출, 대구시는 왜 선거 끝나고 발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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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검출 파동에 환경부와 대구시가 적극 대응에 나섰지만, 시민단체는 언론 보도 전까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대구시의 대응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27일 오후 2시, 대구시청 앞에서는 발암및독성수돗물원천금지대구시민대책회의(준)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와 환경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환경부·대구시와 구미시는 과불화화합물이 시민 건강을 훼손할 정도로 급증하는데도 이를 시민에게 즉시 알리지 않았다”라며 “과불화화합물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어느 정도 배출됐는지 알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2시, 대구시청 앞에서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검출 관련 대구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어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처럼 환경부와 대구시는 정보를 숨기고 있어 우려와 경고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취수원 상류 구미산단 유해화학물질 사용 전면 중단 ▲과불화화합물 사용 시기·사용량 공개 ▲과불화화합물 사용 중단 업체의 대체물질 공개 ▲민관합동조사 실시 ▲언론 보도 이후 사고 경위를 설명한 점에 대한 책임자 처벌 ▲구미공단과 구미시의 법적 경제적 책임 수행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아람(달성군, 33) 씨는 “대구시가 알고 있으면서도 선거가 끝나고 나서 발표한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라며 “시장으로서 자격이 있나.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직접 설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시는 유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선거가 끝나고 나서 발표했다. 정보 공개가 안 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는 6월 26일부터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에 매주 월, 수, 금 과불화화합물 수치 검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25일 기준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옥탄산(PFOA) 농도는 매곡정수장에서 0.013㎍/L, 문산정수장 0.015㎍/L로 나타났다. 과불화옥탄산의 캐나다 기준치는 0.200㎍/L, 호주 기준치는 0.560㎍/L다.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은 매곡정수장 0.310㎍/L, 문산정수장 0.304㎍/L로 나타났다. 과불화헥산술폰산 캐나다 기준은 0.600㎍/L, 호주 기준은 0.070㎍/L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