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아파트, 입주자 66.2% 신천지 교인···비교인 중 확진자 없어

대구시, 5일부터 코호트 격리 조치
“신천지 높은 전파력 확인할 단서”

11:57

지난 5일부터 대구시가 입주자 전원을 자가격리, 즉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한 달서구 소재 한마음 아파트 입주자 142명 중 46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입주자 142명 중 94명(66.2%)이 신천지 교인이다.

▲코로나19 대구 확진자가 예배를 위해 찾았던 대구교회는 지난달 18일부터 현재까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대구시 7일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한마음 아파트는 대구시 소유로 대구 사업장에 근무하는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가 입주할 수 있는 임대 아파트다. 5층짜리 건물 두 동으로 10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데, 142명(퇴소자, 무단 거주자 포함)이 입주해 있다.

대구시는 확진자 집단거주 여부를 조사하던 중 지난 4일 23명이 한마음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체 아파트 입주민 명단과 신천지 교인 명단 등을 대조한 결과 92명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걸 알게 됐다. 대구시는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한 끝에 신천지 교인이 전체 94명이라고 파악했다.

대구시는 5일부터 이곳 거주자 전원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현재 아파트는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확진자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진자 46명 중 14명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32명은 입원 대기 중이다. 대구시는 오늘(7일) 중으로 남은 확진자에 대한 조치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진단검사를 통해서 신천지 교인 중에서 음성인 분들은 질본과 논의한 결과 3월 15일까지 추가 격리할 것”이라며 “미신도는 전원이 음성인데, 검사 결과가 확인되는 대로 확진자와 같은 집에 거주한 사람은 3월 15일까지 격리하고 같은 집 거주자가 아니면 격리해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단장은 “한마음 아파트는 신천지 교인이 어떻게 거주하고 교인들 사이에서 왜 이렇게 전파력이 높은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며 “지역사회에 많은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고 추정할 수 있어서 집단거주 시설을 추가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단장에 따르면 확진자 3명 이상이 함께 거주하는 공간 10곳을 현재 파악했고, 이곳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 부단장은 “한마음 아파트처럼 90여 명이 살고 있는 공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확진자 3명, 이중에는 가족들도 있다. 이런 분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또 김 부단장에 따르면 한마음 아파트 사례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비말 전파 외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일부 확인된다. 김 부단장은 “아파트 내부가 매우 협소하고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데 확진자와 함께 생활한 미신도 중에선 양성이 없다”며 “에어로졸 전파보다는 비말에 의한 전파를 강력히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 부단장은 “신천지 교인에 대한 자가격리 명령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역학조사도 실시했는데, 위반 사례로 의심되는 2건을 파악했다”며 “그 외엔 자가격리를 지킨 걸로 보인다. 아파트 밖으로 벗어난 건 의심하기 어렵지만 아파트 내부에서 교인 사이 접촉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마음 아파트와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문성병원 집단 감염과 한마음 아파트 사이 인과관계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이 없다. 김종연 부단장은 “한마음 아파트 거주자 중 문성병원 직원이 1명 있다. 이분은 3월 4일까지 출근한 걸로 되어 있지만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