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입국 코로나19 확진자, 중국 유입 넘어서

16일 현재, 해외유입 사례 50건 중 유럽 22건, 중국 16건

15:56

해외에서 유입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사례 중 유럽발 입국 감염자가 중국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0시 기준으로 해외유입 사례를 50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유럽 유입 확진이 22건, 중국 16건, 중국 외 아시아 12건이다. 특히 유럽 유입은 2월 마지막 주부터 발생해서 약 한 달 사이에 중국을 넘어섰다.

▲유럽발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발 입국자 확진자를 넘어섰다. (사진=뉴스민 자료사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50명 정도가 해외 유입으로 추정된다. 자세한 역학조사가 종료되면 추정이 아니라 감염경로를 확정할 수 있다”며 “주로 앞단(1월~2월 중순) 일부는 중국으로부터 유입이 많았고, 최근 증가는 유럽 지역,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입국한 유럽 입국자에서 유입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이 공개한 주간 해외유입 추정 사례 현황을 보면 2월까지는 중국 유입 발병 사례가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외 아시아 국가 유입이 9건, 유럽은 3건에 그쳤다. 하지만 3월 들어 유럽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해서 16일 0시까지 22건으로 늘었다. 그 사이 중국은 2건이 더 늘었고, 중국 외 아시아는 3건이 더 늘었다.

방대본에 따르면 50명 중 42명은 해외에서 들어온 내국인이고 8명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6명이 중국인이고, 프랑스와 폴란드가 각 1명이다. 중국 유입은 중국인 유입 사례도 상당한 비중(37.5%)을 차지하는 반면에 유럽 유입은 내국인 비중(90.9%)이 압도적으로 높다. 중국 외 아시아는 유입 사례는 모두 내국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해외유입 사례 증가에 대응해 입국제한을 확대할 방침이 있느냐는 물음에 “특별입국절차를 이탈리아에서 유럽 5개국으로 확대했고, 유럽도 전 지역으로 유행이 확대되어서 유럽도 전역으로 확대했다”며 “나머지 남은 게 미주와 아프리카일 것 같은데, 유행 양상을 보면서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한국 입국자 숫자가 평상시 유행이 없었던 시절보다 90% 정도 감소한 상황으로 전반적 입국자 수는 줄어든 상황”이라며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후에 각 국가들이 입국 금지를 서로 조치하는 양상이기 때문에 국제간 인구 이동은 급격히 줄 것을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