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는 부잣집만 가나요? “아뇨, 차별 없는 몰래산타가 있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의 풍경] 차별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몰래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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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롤과 크리스마스 트리.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라는 인사 뒤로 겨울 추위보다 차가운 사회가 숨어 있다. 동심에도 계급이 있다. 선물 보따리를 들쳐 맨 산타는 곧잘 부유한 집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보면 그런 안타까움은 한 시름 놓아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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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산타 복장을 한 청년 4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한 부모, 장애인, 조손 가정 등을 방문해 선물과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의 몰래 산타’들이다.

사랑의 몰래산타 대구운동본부(본부장 박석준)는 이날 오후 2시 발대식을 열고 ‘2015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을 시작했다. 몰래 산타를 자청한 청년 400명은 발대식을 마치고 42개조로 나눠 대구와 경산시 150여 가정과 1곳의 기관(신나는 효목지역아동센터)를 방문했다.

대구운동본부는 2008년부터 8년째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독립유공자와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는 ‘아주 특별한 산타’를 진행했고, 20일에는 홀몸어르신들을 찾아가는 ‘사랑의 가족 산타’도 진행했다.

황순규 몰래산타 대구동북구본부장은 “추운 날씨와 함께 사회가 얼어붙고 있지만, 차별 없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년들이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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