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여 명모인 대구 노동절 집회···”윤석열 정부 반노동 비판”

주 52시간과 최저임금 개악,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 우려
차별없는 노동권, 안전한 일터, 공공성 강화 등 요구
진보정당 6·1 지방선거 출마 후보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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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대구 시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관을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 5,000여 명(경찰 추산 4,500여명)이 모였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구에서 열린 야외 집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1일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도로에서 ‘132주년 세계 노동절 2022년 대구지역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대구장애인지역공동체 등 지역시민단체 회원들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녹색당의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참석했다. 이들 중 기본소득당을 제외한 후보들은 민주노총 후보 또는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선정되어 있다.

▲ 1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대구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도로에서 ‘132주년 세계 노동절 2022년 대구지역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대구장애인지역공동체 등 지역시민단체 회원들과 진보정당 6·1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도 참석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대회에서 윤석열 정부 노동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후보 시절부터 노동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고, 노골적인 반노동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며 “주 52시간제 개악으로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최저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한다. 중대재해처벌벌을 무력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며 각종 노동 규제 완화를 시도한다”고 지적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민주노총은 윤석열 차기 정부의 친재벌, 반노동, 반민중에 강력한 제동을 거는 노동자 투쟁을 힘있게 할 것”이라며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이 보장되고, 사회 많은 영역에서 공공성이 강화되야 한다. 정의로운 산업전환과 함께, 진보정당에 문을 여는 정치개혁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는 사회가 필요하다”며 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차별없는 노동권, 노조할 권리 보장 ▲비정규직 없는 좋은 일자리 확대 ▲안전한 일터, 죽지않고 일할 권리 보장▲공공성 강화로 사회안전망 구축를 주요 노동 요구로 내세웠다.

▲ 1일 오후 대구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도로에서 열린 ‘132주년 세계 노동절 2022년 대구지역 결의대회’에서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민주노총을 대한민국 적폐로 규정하고 반노동, 친재벌 정책을 스스럼없이 공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투쟁사로 김종호 건설노조 대경본부장의 ‘안전한 일터 투쟁 결의’, 손영숙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대구본부장의 ‘최저임금·노동유연화 정책 비판 및 비정규 투쟁 결의’, 박용선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의 ‘노동중심 산업전환 20만 총파업 성사, 친재벌과 반노동 정부 규탄’ 발언 등이 이어졌다.

김종호 건설노조 대경본부장은 “1986년 시카고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목숨 바쳐 투쟁했다. 무려 120년이 지난 2006년에서야 우리 대구 건설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을 하게됐다”며 “그때로부터 12년이 지났지만 매년 600명이 죽어나가는 건설현장의 현실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파트를 지으면 자본가들은 돈을 벌지만 아파트를 지은 노동자가 집 한 채를 가지려면 평생 은행빚으로 살아야 한다. 선진국에 반열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극심한 양극화로 다수의 서민은 고용불안과 빚에 허덕인다”며 “노동 가치가 존중받고, 불평등이 해소되기 위해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일 오후 ‘132주년 세계 노동절 2022년 대구지역 결의대회’는 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조합원이 모여 2019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결집했다.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도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면 통제됐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와 백소현 정의당 북구의원 후보, 조정훈 진보당 달성군의원 후보, 장정희 녹색당 대구시의원 후보는 단상에 올라 “진보정당이 대구 노동자들과 함께 대구를 바꿔 놓겠다. 지방선거에서 함께 대단결하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2시간 가량 진행됐고, 별도 행진은 하지 않았다. 집회는 ▲오프닝 무대(‘타카피’ 밴드 공연) ▲공공병원, 여성, 장애, 이주 등 지역의제 영상 상영 ▲기후위기 발언 ▲문예공연(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 브레이브 밴드 공연, 임정득 노동가수) ▲연대사 및 지방선거 투쟁결의 발언 ▲산별 깃발 입장 ▲결의문 낭독 ▲인터내셔널가 제창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앞서 낮 12시 30분 2·28기념중앙공원에서 ‘132주년 세계노동절 대구경북 이주노동자대회’에서는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 ▲죽지않고 일할 권리 ▲노동 안전 보장 ▲고용허가제 폐지하고 노동허가제 도입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 1일 오후 12시 30분 ‘132주년 세계노동절 대구경북 이주노동자대회’도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렸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