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의회, 산불감시원 사망 김대권 구청장 질타···”조문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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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산불감시원 채용 시험 중 60대 응시자가 사망한 사건을 두고 수성구의회에서도 질타가 나왔다. 사고 당시 조치와 이후 수습 조치 모두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대권 구청장이 빈소 방문 등 먼저 유족을 찾지 않은 점에 대한 지적도 강하게 제기됐다.

17일 오후 2시 수성구의회 도시보건위원회는 수성구 공원녹지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집행부에서는 임종일 공원녹지과장이 출석했다.

산불감시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서는 김대권 구청장에 대한 질타가 강하게 제기됐다. 김재현 수성구의원(국민의힘, 파, 지산1·2, 범물1·2동)은 “이태원 참사 때 윤석열 대통령도 애도 기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조문했다. 우리 구청장은 조문하지 않았다. 너무한 처사”라며 “구청이 보여준 태도는 최악이다. 유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먼저 보여줘야 구민들이 신뢰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건 발생과 관련해 의회 보고가 지연된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고인 사망 후 우리 상임위원회는 14일에 보고받았다. 수성문화재단 건처럼 기사가 나오니까 보고한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17일 수성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재현 의원이 발언 중이다. (사진 제공=수성구의회)

박충배 수성구의원(국민의힘, 파, 지산1·2, 범물1·2동)은 구호 조치 실패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박 의원은 “축제할 때조차 구급차를 배치한다. 이번에는 체력검정이었다”며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안 되면 제세동기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제세동기를 가져오는 동안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사고 이후 구청 직원이 병원에 동행하지도 않았다. 다음에 체력검정을 한다면 비용을 지출해서라도 구급차와 응급구조사를 배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7일 수성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충배 의원이 발언 중이다. (사진 제공=수성구의회)

김중군 수성구의원(국민의힘, 만촌2·3동)은 “이태원 같은 경우는 행사 주체가 없다. 그런데도 대통령도 계속 조문했다”며 “19년부터 최근까지 유사 사건이 5건 있었다. 이중 구급차로 (제때) 병원 이송한 사건은 다 해결됐다”고 지적했다.

임종일 공원녹지과장은 “당시 응시자 중 3명 정도가 심폐소생술 교육 받은 사람이 있었다. 그분들이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했고, 그다음에 제세동기를 가져와 부착하는데 구급대가 왔고, 구급대가 조치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청장 조문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임 과장은 “저희들이 구청장님께 보고드려야 하는데 저희들의 실수”라고 말했다.

▲17일 수성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중군 의원이 발언 중이다. (사진 제공=수성구의회)

지난달 18일 수성구 고모동에서 산불감시원 시험으로 무게 15kg 등짐 펌프를 메고 500m 구간 2바퀴를 13분 만에 돈 뒤 휴식하던 A 씨가 오후 1시 40분께 쓰러졌다. 1시 42분 119 구급대에 신고가 접수됐고, 이후 13시 54분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119 구급대 도착 전 같은 시험 응시자가 인공호흡을 시도했고, 인근에 마련된 제세동기 등 구조 장비를 가져와 사용하려던 차에 119 구급대가 도착해 인계됐다. A 씨는 병원 이송 과정에서 사망했다.(관련 기사=숨진 수성구 산불감시원, 응시장엔 전문 구조 인력 없었다(‘22.11.16))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