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타트업 5개, 플러그앤플레이와 실리콘밸리로

4월 대구지사 설립 후 첫 대구 행사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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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구시가 플러그앤플레이와 함께 지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대구 글로벌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플러그앤플레이 코리아가 지난 4월 대구지사를 설립한 뒤 대구에서 연 첫 행사이다. 이날 선정된 5개 기업은 12월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투자행사에 참여해 해외 시장을 개척할 기회를 얻게 된다. (관련기사=2020년부터 이어진 대구시-플러그앤플레이 인연···벌써 세 번째 MOU(‘23.01.12.))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1층 C-Quad에서 열린 글로벌 데모데이는 대구테크노파크의 ‘2023 스타기업 글로벌 스케일업 지원 사업’ 참여기업 5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2023 대구 글로벌 벤처 스타트업 육성 사업’ 참여기업 7개 등 총 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열렸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을 알려 투자, 채용,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플로그앤플레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초기 창업자 지원)이다. 이번 데모데이는 대구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테크노파크, 플러그앤플레이 코리아가 함께 주최했다.

참여 기업들은 플러그앤플레이 공동창업자, 일본지사 운영책임자 등 국내외 투자자 10여 명을 대상으로 영어 피칭(투자 유치를 위해 스타트업이 발표와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 후 현장심사 점수와 사전 점수를 합산해 평가지를 받았다.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한 행사는 5시 30분 마무리됐으며, 최종 5개 기업이 선정됐다. 대구테크노파크 프로그램 우수기업 ‘씨티셀즈’, ‘대홍코스텍’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프로그램 우수기업 ‘씨위드’, ‘뷰전’,  ‘닥터테일’이다. 이들은 올 1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플러그앤플레이 투자행사 ‘2023 Plug and Play Silicon Valley Winter Summit’에 참가해 투자설명회 개최, 네트워킹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기회를 얻는다.

플러그앤플레이 코리아 관계자는 행사 취지에 대해 “기존에 대구시가 운영해 온 스타트업 육성 사업 참여 기업들을 멘토링해 왔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영어 피칭이나 해외 시장 진입 전략을 도왔고, 그 결과물을 내는 게 오늘 데모데이”라며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본사의 큰 행사에 한국에서 총 8팀이 가는데 이중 5개 팀이 대구, 나머지 3개 팀이 서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다음으로 대구에 지사를 낸 이유에 대해선 “작년부터 계속 인연이 있었고, 저희 회장님과 대구시장님이 양해 각서를 쓴 게 계기가 됐다. 그 이후로 좀 더 (대구를) 주시하고 긴밀하게 협의하는 것 같다. 대구 기업의 기술력이 높다고도 본다”며 “아직 대구지사에 상주 인력은 없다. 인력 채용에 시간이 좀 걸려서 조만간 준비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참가 기업 만족도도 높았다. DGIST 학생 창업기업팀으로 시작해 해조류 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배양육을 개발하는 ‘씨위드(SeaWith)’의 이희재 공동대표는 “한국은 보통 지원금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행사는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플러그앤플레이에서 만난 네트워크가 주는 무형적 도움이 크다”며 “플러그앤플레이사가 대구에 지사를 낸다는 소식을 듣고 로컬 기업을 해외로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활동을 할 때 대구라는 지방의 한계는 물론 있다. 인력 수급 때문에 서울에 사무실을 둔다거나 투자자가 주로 서울에 있기 때문에 미팅을 잡기 어려운 점 등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처럼 대구 기업이라서 가질 수 있는 혜택, 강점도 있다. 사업 초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육성 사업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