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 공장 모인 노동자 1천명···“함께 싸워 생존권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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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47일째 농성 중인 한국옵티칼 고공농성장 앞에 노동자 1,000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해고 이후 손배가압류, 노조사무실 철거 등 고초를 겪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23일 오후 3시 한국옵티칼 공장 앞에서 윤석열 정권퇴진 총선투쟁 승리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투쟁승리 민주노총 2024 영남권 투쟁 선포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북본부, 대구본부, 부산본부, 울산본부가 주최했다.

▲23일 오후 3시 한국옵티칼 공장 안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투쟁승리 민주노총 2024 영남권 투쟁 선포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한국옵티칼 화재 이후 고용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철수를 결정한 점을 먹튀라 지적하며, 모기업인 일본 니토덴코에 고용승계 책임이 있다고 여긴다.

이들은 “한국옵티칼 노동자의 고용승계 쟁취 투쟁은 한 사업장의 투쟁이 아닌 민주노총 모든 노동자의 투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외투자본으로부터 생존권을 빼앗기고 가압류와 강제집행의 탄압에 맞서는 한국옵티칼 노동자의 곁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이곳에서 처절하게 싸우는 한국옵티칼 동지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온갖 혜택과 지원으로 이익만 빼먹고 노동자 고용과 생계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투기자본과 이들을 옹호하는 무리에게 철퇴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공농성 중인 박정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작업 물량이 없는 것도 아닌데 니토덴코가 고용승계 하지 않는 이유는 민주노조가 있는 우리가 부담스러워서일 것“이라며 “이는 부당하지 않나. 마음대로 노동자를 버려도 되는 세상도 부당하다. 끝까지 싸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나고 연대의 말을 적은 현수막을 9m 높이 고공농성장에 게시했다. 이들은 집회에 앞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인근 약 2km를 행진했다.

▲발언 중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
▲집회 후 고공농성장 벽면에 현수막이 게시됐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