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 ② 문재인, ‘일자리’ 대통령 자임

1시간 30분간 ‘일자리’ 12번, ‘경제’ 12번 언급
“(기본소득) 재원 있다면 일자리 만드는 데 사용”
통합 리더십 부재, 캠프 인사 적절성 문제 지적받아

21:18

14일 열린 3차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스스로 준비된 경제, 일자리 대통령임을 자임했다. 토론회 중에 문 전 대표는 ‘일자리’를 12번 언급했고, ‘경제민주화’를 포함한 경제도 12번 언급했다. 경제-일자리만 24번 언급한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이미 오래전에 공공부문에서 81만 개 일자리를 창출해내겠다고 공약 한 바 있다.

1시간 30분간 ‘일자리’ 12번, ‘경제’ 12번 언급
“(기본소득) 재원 있다면 일자리 만드는 데 사용”

문 전 대표는 이재명 시장에게 기본소득 등 복지문제를 질문하면서도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일률적으로 거의 모든 국민에게 1인당 얼마씩 주는 건 감당하기 어렵고, 그런 재원이 있다면 일자리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게 보다 경제를 살리는 근본 정책”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9분이 주어진 본인 주도권 토론에서 “저는 핵심 공약이 일자리 대통령”이라며 “청년 실업은 국가비상사태 수준이기 때문에 일자리 문제 해결에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민간도 중요하지만 공공부문부터 81만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고 설명했다.

최성 고양시장에게는 두 차례 모두 일자리와 관련해 질문했다. 문 전 대표는 “다음 정부 최대 과제는 역시 일자리다. 지역이 독자적으로 일자리 창출하기는 어렵다”며 “그래서 정부의 강력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필요하다”고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최 시장 의견을 물었다.

또,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선도해나가야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것을 선도할 수 있는 국가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국가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것을 박정희 패러다임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저는 김대중 패러다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최 시장에게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문 전 대표는 경제, 일자리 문제에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 했지만, 경쟁 후보들은 경제, 일자리 문제보다 문 전 대표의 통합 리더십, 주변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통합 리더십 부재, 캠프 인사 적절성 문제 지적받아
당내 지도급 인사 탈당 두고 “혁신 반대하는 사람들 당 떠나”
“부패한 기득권자, 친재벌···‘종북좌파’ 딱지 붙이기와 같아”

▲문재인 전 대표는 캠프 인사들을 향한 지적에 대해 “종북좌파 딱지 붙이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사진=SBS 중계 갈무리)

안희정 충남지사는 김종인, 손학규, 김한길, 박지원, 안철수 등 민주당의 지도급 인사들의 탈당을 언급하면서 ‘통합의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공격했고, 이재명 시장은 진익철 전 서초구청장,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거론하면서 캠프에 함께 할 수 없는 ‘기득권자’가 많아 기득권자 중심 정부가 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최성 시장도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과 잇따른 설화에 휩싸인 문재인 캠프 관계자들을 지적하면서 “인사 검증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당내 권력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비판을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알다시피 우리 당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혁신에 반대하는 분들이 당을 떠난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 당은 혁신을 해냈고, 지난번 총선 승리를 거쳐 이제는 정권교체 주체가 될 수 있는 정당으로 성장했다”고 방어해, 안 지사로부터 “그 공을 인정한다”는 말을 끌어냈다.

또, 이 시장 지적에 대해선 “사람을 부패한 기득권자, 친재벌 이런 식으로 딱지를 붙여 나가는 것은 우리가 늘 들어왔던 종북좌파 딱지와 다를 바 없다. 중도나 합리적 우파 보수는 확장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반박했고, 최 시장에게도 “모든 사람이 완전할 수 없다. 이런 분들이 함께 모여 장점을 살려 나가면 정권 교체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