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환승센터 공사장 붕괴 12명 부상…타 현장 공사 지속

콘크리트 타설 중 상판 무너져 7m 아래로 추락...사망자는 없어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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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사고 현장

31일 오전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대구시 동구 신암동) 공사 중 사고로 건설노동자 12명이 다쳤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못한 가운데 건설사 측은 사고 현장을 제외한 공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동대구소방서, 경찰, 신세계건설 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오전 11시께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신축공사 현장(시공사 신세계건설) 지하 6층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00mm 두께의 철제 상판(데크플레이트)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당시 지하 6층에서 타설 작업을 하던 노동자 12명이 추락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후송된 노동자 중 1명이 다발성 골절로 중상을 입었으며, 1명은?엉덩이에 철근이 찔리는 부상을 입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친 12명 가운데 11명은 경북대병원(2), 바로본병원(4), 파티마병원(2), 곽병원(1), 영남대병원(2)으로 후송됐고, 1명은 부상정도가 가벼워 병원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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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은 오후 2시 10분 현재에도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하지 못 했다. 다만 철제 상판을 받쳐 둔 용접 부분에 문제가 있거나, 콘크리트 중량이 과중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문길남 신세계건설 동대구복합센터현장 소장은 “데크플레이트 하나가 기울어지면서 나머지 다섯 개가 함께 기울어졌고, 당시에 기장공과 타설공들이 미끄러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고 현장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다. 책임은 첫째로 현장관리 부족이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친 노동자 12명은 하청업체 보림토건 소속이다. 현재, 보림토건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사고가 일어난 지하 6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중단했다.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작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하지만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전체를 중단하지는 않았다.

사고 원인은 파악중···전문가 “무리한 공기단축일 수도”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지난해 2월 착공해 현재 28%가 진행됐다. 내년 말까지 총 11만평의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9층 규모의 환승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지하주차장 건설 현장이다.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 평면도. 붉은 동그라미 부분이 사고가 일어난 현장이다.

신세계건설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공사를 탑다운 공법으로 진행했다. 1층의 바닥을 먼저 타설하고, 지상과 지하 공사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방식이다.

건설 전문가에 따르면 탑다운 방식은 공기 단축에는 용이하지만,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고 한다.

한 건설업 관계자는 “건설업은 공기를 단축해야 비용이 적게 든다. 현장 상황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공기 단축을 위해 안전점검에 소홀했을 수 있다. 타설작업을 잡아 놓았는데 용접작업을 다 마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원하청 모두의 안전점검 소홀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길남 현장소장은 “탑다운 방식은 공기 단축의 목적도 있지만, 소음과 비산먼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은 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국토관리청에서 시설안전점검을 받고 있으며, 회사 자체적으로도 안전 전문 점검회사 두 곳을 두고 있다. 사고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안전 점검과 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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