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의원 사무실 앞 몰려든 극우단체…“평화올림픽” 항의서한 전달 막혀

대경주권연대·깨시민, "평화 올림픽 기원" 항의서한
대한애국당·극우단체와 충돌...김정은 사진 찢고 불태워
대한애국당 대구시당, "대한민국 정체성 버린 올림픽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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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15:40 | 최종 업데이트 2018-02-05 17:28

대한애국당 대구시당과 극우단체가 평창동계올림픽 반대에 나선 조원진 대한애국당 국회의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던 대구시민단체를 막으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항의서한 전달을 막아 선 극우단체 회원들

5일 오전 11시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조원진 대한애국당 국회의원(달서병) 지역구 사무실 앞, "태극기, 애국가 없는 평양올림픽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든 대한애국당 대구시당 당원과 '공산화로 가는 연방제 개헌 반대 투쟁 국민운동본부', '박근혜대통령사랑방' 등 극우단체 50여 명이 평창동계올림픽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시각 국민주권연대 대구경북본부(주권연대), 깨어있는대구시민들의 모임(깨시민)이 조원진 국회의원 사무실에 "한반도 평화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방해하지 말라"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었다.

대한애국당 대구시당은 이 소식을 듣고 4일 당원들에게 이날 오전 사무실로 집결하라는 '긴급 전통문'을 공지했다.

당원과 극우단체 50여 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인공기 사진에 'X'표가 그려진 사진을 들고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죄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귀를 열어라"는 등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찢는 대한애국당 대구시당 당원들

11시 20분께 주권연대, 깨시민 회원 6명이 항의서한을 들고 걸어오자 극우단체 회원들은 "빨갱이는 물러가라"는 등 소리를 지르며 이들을 막아 섰다. 이 과정에서 항의서한을 들고 있던 대구경북주권연대 한 회원이 몸싸움에 떠밀려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다.

대한애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마이크를 들고 "몸싸움은 하지 말라", "경찰 협조에 따르라"고 안내하기도 했지만, 흥분한 극우단체 회원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불태우며 달려들기도 했다.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던 시민단체는 결국 극우단체 회원들에 둘러싸여 사무실 앞 주차장 구석에서 항의서한을 읽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들은 대한애국당이 지난달 22일 서울역 앞에서 인공기 등을 불태우며 평창동계올림픽을 반대한 것을 비꼬기 위해, 키와 소금을 들어 보였다.

주권연대 회원 조석원(36) 씨는 "옛말에 불장난을 하면 오줌싼다는 말이 있다. 공공장소에서 불장난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키와 소금을 준비했다"며 "평화 올림픽을 하자고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데,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폭력적으로 막아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조원진 의원님과 대한애국당은 평창 올림픽 성공 기원은 고사하고 국격을 훼손하고, 서울역 광장의 수많은 인파에게 안전을 위해하는 방화에 가까운 행동으로 했다"며 "지난 22일 작태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과 사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키와 소금을 준비한 대경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주권연대), 깨어있는대구시민(깨시민) 회원들

강덕수 대한애국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이날 성명 발표를 통해 ▲태극기와 애국가 없는 평창 올림픽 반대 ▲미군철수를 위한 평화협정 체결 반대 ▲사회주의 고려연방제로 가기 위한 지방분권화 개헌 반대 등을 주장했다.

강덕수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버리고 정치 체제 선전의 장으로 변질되어 버린 '평창 올림픽'이 아닌 '평양 올림픽'을 절대 반대한다"며 "대한애국당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정통보수우파 정당임을 선언하고, 이 나라가 종북 좌파 빨갱이 세력들로부터 무너지지 않도록 목숨 걸고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애국당은 매주 주말 전국을 돌며 '태극기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부산에서 제38차 태극기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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