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 시민단체, 4일까지 김사열·홍덕률 대구교육감 후보단일화 촉구

김사열, 홍덕률 ‘단일화’ 의제로 만나···‘위안부’ 피해자도 단일화 호소

0
2018-06-01 20:27 | 최종 업데이트 2018-06-01 20:30

최근 대구교육감 후보 여론조사에서 강은희(53)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44개 시민사회단체가 김사열(61)·홍덕률(60)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김사열(왼쪽), 홍덕률(오른쪽) 대구교육감 후보

대구경북교수노조, 대구여성단체연합, 대구참여연대 등 44개 단체는 1일 “김사열·홍덕률 두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 촉구한다”라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3자 대결 시 강은희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고 두 후보가 단일화하면 (단일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오고 있다”라며 “두 후보의 태도가 이대로 변함없다면 단일화는 어렵다. 강은희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는 교육적폐의 연장에 동조하게 되는 것으로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두 후보가 개인적 권력욕이 아니라 교육자의 소명으로 출마했다는 말이 진정이라면 진심으로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두 후보를 향해 “김사열 후보의 단일화 제안 과정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이제는 좀더 겸손하고 진정하게 단일화 협의에 임해야 한다”, “김 후보가 단일화에 동의하고 어떤 방법이든 열어두고 있다고 하므로 이제는 홍덕률 후보가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체들은 홍덕률 후보에게 단일화 관련 입장 시기를 6월 4일로 못박으면서 “우리 시민사회단체는 홍 후보의 답변 결과에 따라 보다 비상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여론조사에서는 강은희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고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25, 26일 양일간 만 19세 이상 대구시민 1,000명에게 대구교육감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강은희 후보가 27.7%의 지지를 받았고 김사열(25.7%), 홍덕률(16.5%)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김 후보와 강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김 후보가 35.5%를 얻어 29.4%를 얻은 강 후보보다 앞섰다. 강 후보와 홍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30.5%를 얻은 강 후보가 28.5%를 얻은 홍 후보보다 앞섰다.

홍 후보가 김 후보보다 근소하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영남일보>와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 21일 양일간 만 19세 이상 대구시민 807명에게 대구교육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강은희(22.3%), 홍덕률(13.6%), 김사열(11.4%) 순으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4%포인트다.

3자 구도에서 강 후보가 우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재차 나오자, 대구 진보 시민사회단체들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을 맡으면서 ‘위안부’ 합의를 옹호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도 나선 강은희 후보가 대구교육감으로 적절치 않다는 이유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90) 할머니가 강은희 후보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며 이 같은 흐름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이 할머니는 “강은희는 10억 엔을 가지고 화해와 치유 재단을 만들어서 할머니들을 팔았다. 나도 거기에 팔렸다”라며 “이런 죄를 지어놓고도 뻔뻔하게 나의 고향에서 교육감을 한다? 사퇴하고 사죄하라”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오는 4일 대구시 중구의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강은희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일인시위에도 나설 계획이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강은희 후보는 장관 시절,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 할머니들과 눈이 잘 안 보이거나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피해 할머니에게도 위로금을 억지로 받게 했다”라며 “여성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사회적으로 높아지는 때에 이런 강은희 후보가 대구 교육을 맞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홍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두 후보 측은 단일화 논의를 위해 최근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 후보 모두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선 상황이다. 두 후보 측에서는 설령 단일화를 하지 않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진보 시민사회단체들은 진보 지지층의 표심과 반(反) 강은희 표심이 김·홍 후보에 나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두 차례나 경북대 총장임용 1순위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임용이 거부된 김 후보가 비교적 ‘진보’ 이미지가 강하지만, 김 후보가 진보 지지층의 몰표를 받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반 강은희 표심도 “확실한 2등”이 없어 두 후보에게 표가 갈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대구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반 한국당 표를 최대한 모아도 40만 표다. 통상 투표하는 유권자가 100만 명 정도인데 이 40만 표가 결집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대구에 고정 진보 표심은 있지만, 진보 이미지가 강한 후보가 없다. 두 후보의 정체성도 두루뭉술하다. 임팩트가 중요한데 임팩트도 없다. 두 후보 중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후보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수층에서도 안티 강은희 표가 있다. 이들은 유력한 2등을 찍는데 지금은 유력한 2등도 없다. 이대로 간다면 공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tele
Print Friendly, PDF & Email